17일간 펼쳐진 ‘감동 드라마’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하고 있다. 연합
2018년 2월의 혹한이 몰아친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페막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만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 2월 9일 열린 개막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선수단 및 응원단이 참여하면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마저도 온기를 불어 넣었다.

설국의 나라 노르웨이가 금 14·은 14·동 11개를 따내며 1위에 오른 가운데 막 내린 이번 대회서 한국은 당초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금 5·은 8·동 4개를 따내면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및 종합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스켈레톤 금메달(윤성빈)·컬링 여자단체전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그동안 쇼트트랙과 일부 빙상스피드 경기, 그리고 김연아 전성 시절 피겨에서 메달을 집중적으로 따냈을 뿐 설상 경기에서는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노보드 이상호가 평행대회전에서 올림픽 도전 58년 만에 첫 메달(은)을 따냈으며, 스켈레톤 윤성빈은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스켈레톤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성과까지 거둬 향후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의 아시아 비상을 알렸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한국은 소중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당초 동메달을 목표로 했던 컬링 여자단체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 스웨덴과 팽팽한 접전 끝에 한국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7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 여자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연장접전 끝에 승리, 결승에 올라 전 국민을 열광시켰다.

봅슬레이 4인승 경기는 그야 말로 기적을 일으켰다.

파일럿 원윤종이 이끈 봅슬레이 4인승 한국 대표팀은 4차까지 합계 3분 16초 38을 기록, 1위 독일팀에 불과 0.52초 뒤지는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에서는 토리노(2006)·밴쿠버(2010·이상 6개)에 비해 부족했지만 스키종목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메달을 따내는 성공을 일궈냈다.

이날 오후 역사적인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가진 한국 대표팀은 26일 강릉선수촌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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