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포항문화재단 출범 1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 2018 신춘음악회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120분간의 공연이 열렸다.
지진으로 지친 포항시민들의 가슴을 치유하는 감동적인 신춘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포항문화재단 출범 1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 2018 신춘음악회가 지난 2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120분간 이어진 이번 공연은 포항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날 1부 공연은 차이코프스키의 햄릿으로 시작됐다. 왕궁의 갈등, 결투, 복수 죽음 등 여러 심리의 여정을 변화무쌍한 선율과 균형감 있는 음악으로 무대를 가득 채워줬다.

특히 오보에 독주는 오필리어를 의미하는 듯 잔잔한 소리로 그 슬픔을 전달해 연주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했다.

이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쿨 바이올린부문 우리나라 최초 1위를 수상한 깊은 감성과 유려한 음악성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연주하며 화려한 음악적 색채를 표현해 냈다. 스코틀랜드의 민요와 무곡의 멜로디를 기초로 작곡된 이곡은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부의 끝은 유연하면서도 감정을 최대한 살린 섬세한 바이올린과 하프의 몽환적인 소리, 관현악의 섬세한 연주로 민요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했다.

2부는 글라주노프의 제4번 교향곡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풍부한 잔향과 균형감으로 비장하고 애절한 분위기를 표현한 1악장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2악장과 희망 가득한 느낌의 악장까지 웅장하게 몰아치는 역동적인 관현악 합주는 마치 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포항시민을 위한 특별한 앵콜 곡과 유쾌한 지휘자의 리더십이었다. 지휘자인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무대를 내려와 관객과 소통하는 등 재치있는 매너로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포항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축하하고 지진으로 지친 포항시민을 위한 힘찬 도약의 메시지를 전하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서곡을 마지막으로 앵콜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연주회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은 등 추운 겨울 웅크렸던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느끼게 하는 비타민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2018 신춘음악회를 관람한 이지수씨는 “지진 여파로 놀람과 심신이 지쳐있는 포항시민을 예술문화로 치유하고 따뜻한 봄맞이 공연으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재단에서 준비하는 기획공연이 기다려진다”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느덧 포항문화재단은 출범 2년차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음악회를 시작으로 싱그러운 봄기운과 함께 앞으로 보다 나은 기획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의 공연문화 만족감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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