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우선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만 17일간 기량을 겨뤘다. 종합성적은 7위였지만 사상 처음 동계올림픽의 6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특히 의미가 있다.

숱한 감동을 선사한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정신 역시 이번 올림픽 성공의 하나다. ‘영~미’ 신드롬을 낳으며 국민 스타로 부상한 여자컬링팀,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끝내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 선수, 아름다운 레이스의 주인공 이상화…. 그 사례는 적지 않다. 이들 선수를 양성하고 물적 기반을 제공한 모든 이들이 감동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의성의 경우 궁벽한 시골이어서 더욱 값지다. 일을 도모하고 최선을 다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 뇌리에 심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올림픽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특히 의성에서 올림픽 은메달의 기적을 일궈낸 여자 컬링팀이 최대의 ‘올림픽 감동 거리’가 됐다.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선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강의 팀워크로 세계 강호를 연파한 이들 ‘갈릭걸스(마늘 소녀)’를 “금메달은 놓쳤어도 올림픽 컬링 영웅들”이라고 칭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1일 “요구르트, 팬케이크, 스테이크, 쿠키, 써니가 모인 갈릭걸스가 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5명의 여성은 마늘이 특산물인 고향에서 자랐다”고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마늘이 특산지인 경북 의성에서 온 이들은 ‘마늘의 딸’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컬링팀의 대표 김은정은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다”고 언급했다.

의성처럼 제2의 스포츠 선수들이 나오도록 준비하고 나아가 의성은 마늘 농산물 홍보에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선수들의 고향인 의성군은 이런 면에서 대박이 될 수 있다. 힘든 훈련 과정을 의성 마늘 치킨을 먹으면서 이겨냈다는 것을 잘만 활용한다면 의성 특산물인 마늘로 만든 제품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의성군도 세계적 컬링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다른 시군들도 시군을 대표할 수 있는 종목 양성에 힘써 시군 발전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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