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단 "남은 교각 하부 재결합"
주민 "원인규명없어 수용 힘들다"

울진범대책위원회 위원들이 문제의 왕피천 P5교각에 직접 내려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속보=동해안 철도 울진 왕피천 고가다리 교각부실 문제가 지역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26일 공사 현장 방문을 겸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 설명회에는 울진군과 울진범대책군민위원회, 철도시설공단, 감리단, 시공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문제 발생 원인 규명과 향후 대책을 토론했다.

외부에 개방된 공사 현장에는 주민들이 직접 안전모를 착용하고 사라진 교각 아래로 내려가 살피는 등 각종 의혹을 해소키 위해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한울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자리를 옮겨 감리단의 공사 과정 설명을 시작으로 질문과 답변을 통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주민과 감리단 측의 입장 차가 드러났다.

감리단 측은 안전진단 용역 기관인 한국지방공학회의 의견에 따라 남은 교각 하부와 재결합하는 강관보강법을 제시했다.

이 공법은 전체 57m에 달하는 교각 기둥 가운데 남은 30m에 철근과 대형 강관을 연결해 콘크리트를 때려 박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공법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문제의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공사 재개 방안만 설명한다는 것은 주민들이 쉽게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

또한 주민들은 원천적으로 공사가 잘못됐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잘못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재시공하는 것이 의혹을 없애는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측의 입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토론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장유덕 울진범군민대책위원장은 “오늘 주민 설명회는 결론을 내기보다는 문제에 대해 감리단과 발주처의 정확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안전진단을 통해 주민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좀 더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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