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연구결과 발표, 단절구간 많고 운행시간도 짧아···중앙차로 확충·우선신호제 필요

대구 동대구로(동대구역네거리~뉴대구 맨션아파트) 구간이 왕복10차로로 확장됐는데, 대구 최초로 도로중앙에 버스전용차로와 버스승강장이 설치됐다. 경북일보 DB.
대구의 버스전용차로는 서울이나 부산과 같이 중앙이 아닌 가로변 전용차로여서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충과 버스 우선 신호제 도입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박사와 (사)영남교통정책연구원 유영근 원장은 26일 대경 CEO 브리핑 제 537호 ‘버스전용차로 효율화로 대중교통 활성화 도모’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구는 가로변 전용차로 20개 구간(117.2㎞), 중앙 전용차로 1개 구간을 운영 중이며, 중앙 버스전용차로는 동대구역 주변 560m 구간에 설치돼 있다.

문제는 대구의 버스전용차로는 중간 단절 구간이 많은 데다 운영시간이 타 도시에 비해 짧아 효과가 미약하다고 정 박사와 유 원장은 지적했다. 또 불법 주정차 차량과 주행 차량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미흡하고, 시간제 운영으로 시민들의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 다른 차량의 진·출입이 가능한 점선구간 비율도 높아 전용차로의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충을 내세웠다. 기존 중앙전용차로의 연장 노선과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와 연계한 구간, 도시철도 1·2·3호선과 시내버스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순환노선(도시철도 4호선 계획노선) 등을 제안했다. 실제 서울의 중앙 버스전용차로는 2017년 기준 12개 축 117.5㎞, 부산은 1개 축 6.7㎞, 대전은 4개 노선 93.6㎞를 운영하고 있고, 버스평균통행속도 30% 향상과 버스이용객 20%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외국에서와 같이 버스통행시간 5~40% 감소 효과가 입증된 버스 우선 신호제 도입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버스운행시간 단축비율이 최고 27.6%, 운행속도가 38%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도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체계적 교육·홍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관련 DB와 시스템은 기존 대구시 버스관리체계(BMS)에 포함해 연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웅기 박사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이면도로·우회전·불법주차·상가 등을 이용하는 일반차량과 마찰이 불가피해 위반 차량이 많이 발생하고, 전용차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서울과 부산뿐만 아니라 브라질 상파울루와 영국 런던, 미국 보스턴과 LA, 일본 나고야와 도쿄 등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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