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의회 의장 잇딴 출마·현역 도의원 맞대결 구도 형성···한국당 후보 간 경선 치열할 듯
정통 보수의 텃밭 중에서도 텃밭으로 알려져 온 포항지역의 경우 그동안 보수정당 후보들간 경쟁을 펼쳐왔지만 대부분 경합 없이 지역구 후보가 결정돼 왔다.
지난 제6회 지방선거 당시에도 포항시 6선거구(연일·대송)와 포항시 8선거구(대이·효곡) 등의 경우 예비후보 간 경합이 있었지만 큰 경쟁 없이 후보가 결정됐으며, 본선 역시 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6·13선거 역시 경북지역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이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 후보 간 예선전이 결국 본선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6·13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포항시의회 의장 2명이 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데다 현역 도의원 간 맞대결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게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이칠구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낸 포항시 3선거구(두호·중앙·죽도동)와 박용선 경북도의원(비례)이 도전장을 던진 4선거구(장량·환여)가 그 격전지다.
또 문명호 현 포항시의회 의장이 도의원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선거구 획정여부에 따라 포항시 5선거구(송도·해도·상대·제철·청림동) 또는 6선거구(연일·대송)도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2회 연속 무투표 당선을 기록했던 포항시 7선거구(동해·호미곶·구룡포·오천·장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 3선거구는 포항시의원을 거쳐 3선 경북도의원인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의 지역구로 무려 16년간이나 아성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고향인 흥해읍에서 3선 포항시의원으로 2차례에 걸쳐 포항시의회 의장을 맡았지만 3선거구에서는 단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열세인 그는 일찌감치 포항시의원을 사퇴하고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다.
현역 경북도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지는 4선거구도 볼만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박용선 경북도의원 역시 지난 6회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로 등원해 2명 모두 경북도의원으로서는 새내기다. 박문하 의원이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다져왔지만, 박용선 의원 역시 일찌감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온 터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정치 경력에서는 박문하 의원이 월등히 앞서지만, 신흥도시 특성상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어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박용선 의원의 도전이 만만찮다.
무려 20년 동안 상대동을 기반으로 포항시의회 5선 의원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는 문 의장은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기존 제5선거구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이나 제6선거구 김종영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3선 도의원과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장경식 의원과의 대결이 이뤄질 경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또 김종영 의원과의 대결 역시 40대와 60대 간 신·구 대결이자 연일읍과 상대동 간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