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경주시장(오른쪽 두번째)이 27일 실시한 수돗물 제한급수 사전 적응훈련에 참가해 비상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경주시가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인한 수돗물 제한급수에 대비한 사전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경주시는 27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급수구역 내 고지대인 진현동 진티마을 115가구를 대상으로 제한급수 사전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된 제한급수 적응훈련은 진티가압장 강제 밸브조작 후 운영 중단으로 수돗물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가뭄 심각성과 절수운동을 홍보했다.

이어 제한급수 상황 유지와 분석, 지하수 대체용수 사용, 통수 후 안정화 단계까지 물차·생수 등 비상급수 지원, 탁수와 출수불량 민원 대응 등의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대규모 제한급수 실시 이전에 적응훈련을 통해 도출되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 실제 제한급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민들에게 가뭄의 심각성을 알려 절수운동에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제한급수 적응훈련에 참가한 최양식 시장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보유한 물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내실 있는 가뭄대책으로 차질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에는 극심한 겨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과 감포댐 저수율이 각각 39.3%와 20.9%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대규모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부터 보문 보조취수장을 선제적으로 가동해 일 1만7000t의 형산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광역상수원 1만6000t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탑동정수장과 감포정수장 보조취수장 정비를 통해 일 취수능력을 높이고, 덕동댐과 불국통관 정밀점검 용역을 통해 불국정수장 취수능력을 높이는 등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장기적 급수 대책으로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담수능력 확장을 위해 토사 80만㎡을 준설하고, 상수원에서 공급되는 원수의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노후상수도관 교체를 통해 유수율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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