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엠피엠 제안서 시에 접수···부지 12% 개발·공원훼손 최소화

범어공원 개발 마스터플랜
지역 부동산 전문개발업체 청수엠피엠이 범어공원을 민간 개발하겠다는 제안서를 대구시에 공식 접수했다.

지난해 서울의 A 업체에서 범어공원에 아파트를 개발하겠다는 안을 제출함과 동시에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 철회한 지 6개월여 만이며 6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반려 또는 불수용 된 지 2년여 만이다.

이번 제안에는 경신중·고교를 범어공원으로 옮기고 그 후적지에 아파트를 개발하겠다는 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부지에는 단독주택 및 근린상가를 조성해 공원 훼손을 최소화하고 인근 지역의 민원 발생 여지 또한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수엠피엠 윤재일 대표는 “공원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획에만 2년여 시간이 걸렸으며 기존 훼손지, 절개지, 무단 경작지 등을 우선 후보지로 선정하기 위해 현장을 수 십 차례 답사했다”며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 풀어가려는 대기업 참여를 배제하고 지역의 각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공원 시설의 전체 개발 용적률은 100% 정도여서 220%~250% 정도에 달하는 공동주택의 용적률과 비교해 반도 채 되지 않는 개발 밀도”라며 “최대 개발가능 비율이 전체의 30%이지만 우리는 12% 이하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제안서 내용에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안이 가능한 이유로 범어공원개발을 통해서는 최소한의 이익을 창출하고 실제로는 경신중·고교 이전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식 검토 절차를 마치고 청수엠피엠이 최종 업체로 선정된다면 범어공원 내에는 문화융복합시설형 어린이전용도서관이 들어서게 된다.

서점, 도서관, 문화공간 등이 복합된 아이디어스토어형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범어지속가능살롱을 신축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훼손지 복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청수엠피엠 관계자는 “범어공원 곳곳에 등산로 진입을 위한 광장과 주차장이 다수 설치될 예정이며 주요 등산로에는 랜드아트라 불리우는 설치미술 작품들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며 “이 밖에도 범어마루, 에코마크, 포시즌가든, 플레이그라운드, 트레일코스 등 기존 공원개발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으면서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범어공원은 사유지가 약 61%로 대구시 38개 장기미집행 공원 중 구수산공원, 학산공원 등과 함께 면적이 크고 사유지 비율이 높아 민간사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2020년 6월 30일 일몰)를 앞두고 대구시는 이번 안을 각 부서별 회람을 통해 공식 검토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원심의위원회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중 뜨거운 감자였던 범어공원에 대한 별다른 해법이 없었던 대구시가 과연 이번 안에 대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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