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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는 병

곽호순병원 원장 등록일 2018년03월01일 17시20분  
곽호순 병원장.jpg
▲ 곽호순병원 원장
치매는 복잡한 병이다. 치매를 기억 장애가 있는 한 가지 병으로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치매를 일으키는 병은 매우 많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을 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인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받는 상태’라고 부족하지만 정의해 볼 수 있겠다. 치매는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증후군이다.

치매를 가장 잘 일으키는 병으로는 바로 ‘알츠하이머병’이다.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츠하이머 박사가 처음 보고 하였다는 것을 기려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른다. 서양 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기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사용한다. 그런 이유로 학자의 이름을 딴 병명들이 많다. 알츠하이머 박사는 노인들에게 특징적으로 잘 나타나는 기억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연구하였다. 이런 기억의 장애가 정상적인 노화 현상과는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였고 그들의 뇌를 사후 부검을 통해 연구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의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같은 독성 물질들이 쌓이면서 서서히 뇌세포가 죽어 간다는 것을 찾아내게 되었다. 이런 독성 물질들이 쌓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노화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는 노화 현상에 의해 뇌에 독성 물질들이 쌓이고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중요한 부위인 해마(바다에 사는 해마와 그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라고 하는 곳에 신경세포 파괴가 먼저 온다. 이 해마라고 하는 부위는 측두엽(옆머리) 내측 깊은 곳에 위치하는데 이 부위가 기억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이고 이곳의 세포 파괴는 결국 기억의 장애가 제일 잘 드러나게 된다. 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는 모든 치매의 약 65% 정도 이상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기억장애를 제일 잘 나타내므로 결국 치매는 기억장애라고 알고 있게 된다.

다음으로 많은 원인이 바로 혈관성 치매이다. 뇌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뇌혈관이다. 이 뇌혈관은 풍부한 산소와 많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런데 이 뇌혈관에 문제가 오면 뇌 기능에 결정적인 문제가 온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뇌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혹은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열공경색이나 이런 것들이 다 뇌 조직의 손상을 일으켜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결과로 치매가 오는 것을 우리는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의 원인은 바로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과 같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혈관성 치매 두 병을 합치면 치매의 약 90% 정도가 된다. 치매의 거의 대부분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병들도 치매를 일으킨다. 우선 ‘전두엽 치매’는 특히 전두엽(앞머리)의 뇌세포 파괴가 많이 나타나 기억력의 장애 보다 성격의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파킨슨병, 각종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뇌종양, 중독성 질환, 뇌 외상, 감염성 질환 등 치매를 일으키는 병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기억의 장애뿐만 아니라 말이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어려워지는 언어의 장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실행증, 사물을 구별하기 어려운 실인증, 그리고 시공간 능력장애, 판단력 장애, 지남력 장애, 게다가 망상이나 환시 같은 걱정스러운 정신병적인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치매라는 병은 그렇게 단순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극복을 해야 할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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