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스틸야드 개막전서 운명의 맞대결
양팀 선수구성 변화 커 조직력이 승패 가를듯
지난해 4차례 맞대결은 3승 1패로 대구가 ‘강세’

올해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 프로축구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가 1일 전국 3개 구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포항스틸러스가 3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대구FC와의 TK더비로 개막전을 갖는다.

올시즌을 맞는 포항과 대구는 지난해와는 서로 상반된 모습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도중부터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주축선수들의 변화가 컸다.

특히 2년간 든든한 골잡이였던 양동현의 일본 진출, 심동운의 군 입대(상주상무), 황지수의 은퇴, 손준호와 무랄랴의 이적 등으로 전방과 중원이 완전히 바뀌었다.

수비라인만 주장 김광석의 복귀와 기존 배슬기에 이어 외국인 선수 알레망이 가세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비공백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포항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송승민·김민혁·이후권·김현솔·이근호 등 국내선수와 가말류·제테르손·알레망 등 브라질 3인방과 지난해 인천에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던 채프만(호주·아시아쿼터) 등 최근 3년간 가장 알찬 선수단 보강을 했다는 평가지만 많은 변화에 따른 조직력 강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최순호감독도 최근 부천과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올해는 슬로우 스타터가 불가피할 것 같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조직력을 완성할 수 있는 1차 라운드까지만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지난 23일 K리그2 부천과의 연습경기에서 중원에서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겨울전지훈련에서의 훈련량을 가늠케 해줬다.

중앙공격수 가말류는 노련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전방에서 여유로운 공격 전개는 물론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보이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제테르손 역시 이날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브라질 1부리그 출신의 경륜과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겨울훈련동안 체력보강을 통해 이날 90분 내내 상대후방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김광석과 알레망, 권완규와 강상우가 나선 수비라인도 아직 조합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부천이 지난해 FA컵 등에서 K리그 클래식 강팀들을 괴롭히는 킬러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전력이었음에도 이날 포항선수들이 전방라인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을 받으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다만 손준호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인해 중원지역 키플레이어 역할을 누가 맡을 지 확정되지 않은 것이 플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공격라인을 이끌었던 브라질 3인방중 세징야만 남은 데다 지난해 대구 돌풍의 주역중 1명이었던 김선민까지 빠져 불안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주장’ 한희훈·‘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정우재 등 핵심 선수들이 건재하고, R리그를 통해서 성장한 김대원·홍승현 등이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지난해 시즌 개막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도 주전 미드필더인 류재문과 박한빈이 부상중이어서 황순민·홍정운·정선호가 대신할 전망이지만 무게감이 다소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올 시즌 첫 TK더비로 시작되는 포항 개막전은 누가 더 조직력을 잘 갖췄느냐에 승패가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만의 ACL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선두권 싸움에도 나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구 역시 올해 목표를 ‘스플릿A’진출을 정해 놓고 2달간에 걸쳐 중국 쿤밍과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그런 만큼 양팀간의 시즌 개막전은 시즌 전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뜨거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졌다.

역대 전적에서도 35번의 TK더비에서 96골(경기당 평균 2.7골)이 터질 만큼 매 경기마다 화끈한 골세리머니를 펼쳐왔다.

포항으로서는 지난해 4차례 맞붙어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내리 3연패를 당한 수모를 되돌려 주는 것도 이번 경기에서 해야 할 일중 하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