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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온 74세 할아버지 "놀라지마, 나 중학생이야"

윤종근 옹, 영주권 포기하고 귀국···"고향서 중학교 다니고 싶다" 꿈 이뤄

원용길 기자 wyg@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3월04일 20시56분  
미국에서 살다가 영주권도 포기하고 중학교 학생이된 만학도가 있어 화제. 사진 앞줄 오른쪽 74세 할아버지 만학도 윤종근 할아버지. 사진 앞줄 왼쪽이 입학생 우지헌군, 가운데 김종혁 담임, .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중학생이 된 만학도가 있어서 화제다.

청송중학교 부동분교장 (교장 권오진)은 2일 학교 강당에서 2018학년도 입학식을 가졌다. 이 분교장의 올해 입학한 학생은 2명이다.

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직원, 청송중학교부동분교장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입학식은 특별했다. 멀리서 찾아온 신입생 때문이었다. 올해 부동면의 이전초등학교를 졸업한 우지헌군(12)이 청송중학교 부동분교장의 유일한 신입생이었지만 이날 입학식에서는 우군 옆에 또 다른 신입생이 서 있었다. 새로운 신입생은 윤종근 학생(74)으로 두 신입생의 나이 차이는 무려 62살이다.

윤 할아버지는 오래전 이전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다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30년을 살았다. 윤 할아버지는 미국에서 부족함 없이 살고 있었지만 고향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가을 청송중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입학 전 몇 번이나 학교를 찾으며 입학을 기대하던 윤 할아버지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드디어 2일 입학식 신입생의 자리에 서게 됐다.

윤 할아버지는 입학 전 학교에 찾아와 교장과 담임선생에게 자신을 특별대우하지 말아 달라며 당부했다. 일반 학생들처럼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이 윤 할아버지의 소원이었다.

권오진 교장선생은 “산골 마을의 작은 학교에 찾아온 소중한 두 명의 신입생을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윤 할아버지의 연령을 고려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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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길 기자

    • 원용길 기자
  • 청송·의성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