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리고·문전박대···원활한 조사 위한 시민협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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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청
포항시 전체 공무원이 2·11 지진 피해 현장 조사에 투입된 가운데 피해 조사 중 개에 물려 안전을 위협받는 것은 물론 지속·누적된 업무로 피로감 호소와 문전박대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4.6 여진 피해 접수를 마감한 결과 4만5000여 건의 주택 등 피해가 신고돼, 지난달 말부터 오는 20일까지 1000여 명의 공무원을 2인 1조로 투입해 현장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오전 11시께 남구의 한 주민센터 소속 A(여) 주무관이 대해로의 한 주택을 피해 조사차 방문 중 주인이 있는 상태에서 달려든 진돗개에 다리를 물려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A 주무관은 멍이 들고 피부 상처가 깊어 피부 재생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뿐만 아니라 최근 지진 피해 현장 조사 중 4명의 공무원과 1명의 통장 등 총 5명의 지진 조사 요원들이 개에 물려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3일 긴급지시를 통해 원활한 피해조사를 위해 개를 묶는 등 조사공무원의 안전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전 읍면동과 이·통장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진 피해 접수 건수가 워낙 많다 보니 평일 낮·밤은 물론 주말에도 지진 조사를 나가는 실정이지만 ‘휴일인데 왜 왔나’, ‘밤에 쉬는데 왜 왔느냐’ 등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비협조가 수시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15일 포항 지진 발생 후 100여 일이 지나는 동안 지진과 업무 관련성이 높은 건축·안전·복지 공무원은 물론 전 공무원들이 각종 지진 현장 종사·구호 지원·현장 조사 등을 위해 추가 업무를 하고 있어 본래의 연초 예산·정책·계획 수립 업무까지 더 해 지면서 전반적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진 진앙 흥해읍 지역에는 폭증하는 피해 신고 업무와 연일 계속되는 비상 근무로 지난 12월 흥해읍 박모 읍장과 손모 주무관 등 2명이 과로로 입원 치료를 받고, 읍 소속 3명의 공무원들이 휴직을 하는 등 많은 공무원들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다.

포항시 한 공무원은 “심한 피로도에도 묵묵히 지진 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신속한 현장 조사를 위해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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