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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즌 첫 ‘TK 더비’ 먼저 웃었다

가말류 K리그 데뷰골 포함 2득점 활약 앞세워 3대 0 완승
대구FC, 패했지만 신예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 가능성 확인
‘말컹에 해트트릭 헌납’ 상주상무, 경남 원정 1대 3 완패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3월04일 21시07분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8 K리그1 1라운드 포항-대구전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포항 레오 가말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레오 가말류를 앞세워 대구FC를 잠재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포항은 지난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8KEB하나은행 K리그1 개막전에서 가말류의 선제 페널티킥과 추가골, 김승대의 쐐기골을 앞세워 3-0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공격 및 중원라인의 대부분을 갈아치운 포항으로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면서 올 시즌 명가부활의 꿈을 부풀렸다.

이에 맞선 대구도 비록 포항에 0-3으로 패했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실망스럽지 만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대구 공격을 이끌었던 에반드로와 레오 대신 영입한 지안과 카이온 2명의 젊은 브라질 공격수들은 과감한 돌파와 몸싸움 능력까지 갖춰 올 시즌 활약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포항은 3-0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기를 조율해 줄 플레이메이커 부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숙제로 떠올랐다.

가말류를 최전방에, 이광혁과 송승민을 세운 포항은 김승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채프만과 정원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2-3-1형태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에 대구는 전반 지안을 중심으로 카이온이 최전방을 맡고, 전현철 고승범 홍정운 황순민 정우재가 중원을 지키는 3-5-2전형으로 맞섰다.

포항은 전반 시작과 함께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세의 강도를 높인 반면 대구는 좌우윙백을 내려 5백 형태의 튼실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뒤 지안과 카이온을 활용한 역습에 무게를 뒀다.

포항은 이광혁과 송승민을 활용한 좌우 측면공격에 힘을 쏟았지만 시즌 전부터 예측됐던 중원 부재가 현실로 드러났다.

정원진과 채프만이 수비라인쪽으로 치중하면서 전방라인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롱패스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지만 이 마저도 패스정확도가 떨어졌다.

특히 대구의 강한 전방 압박과 5백 라인이 튼튼한 벽을 쌓으면서 볼 점유율은 60%에 가까웠지만 대구 하프라인 넘기가 쉽지 않았다.

위기는 포항이 먼저 맞았다.

전반 19분 역습찬스를 맞은 대구 카이온이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강상우가 볼빼내 골키퍼 강현무에게 연결한 볼을 차단한 황순민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양팀 중 첫번째 슈팅이었다.

이에 맞서 포항도 21분 정원진의 문전 프리킥을 송승민이 헤더슛 했으나 조현우의 가슴에 안겼으며, 23분 이광혁이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미 골라인아웃이 된 뒤였다.

30분을 넘어가면서 대구의 빠른 역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41분 역습과정에서 권완규가 대구 오른쪽에서 박스안쪽으로 올려준 볼을 대구 고승범이 걷어냈지만 앞에 있던 이광혁 옆으로 떨어지자 재차 달려드는 순간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뽑아냈다.

키커로 나선 가말류는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움직임을 보며 가볍게 골문속으로 밀어 넣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8 K리그1 1라운드 포항-대구전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포항 레오 가말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들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반면 대구는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반격하다 오히려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지안과 카이온을 투톱으로 내세워 공격라인을 끌어올리며 만회골 만들기에 나섰고, 2분 카이온의 헤더슛에 이어 4분 강상우의 실책성 플레이로 볼 빼낸 카이온이 문전으로 밀어넣었으나 강현무가 먼저 잡았다.

이후 대구는 지안과 카이온이 빠른 역습으로 포항 문전을 위협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15분 고승범 대신 홍승현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다.

후반 초반 흔들리던 포항도 20분 이광혁 대신 제테르손을 투입해 압박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잇따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포항은 31분 가말류가 전·후반을 통틀어 처음으로 받은 공격적인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후반 31분 포항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서 볼잡은 권완규가 문전쇄도하던 가말류를 향해 길게 크로스한 것을 가슴으로 받은 뒤 수비 2명사이로 슛, 두번째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포항은 37분 역습과정에서 채프만이 왼쪽 전방으로 내준 볼을 김승대가 잡아 폭풍이 몰아치듯 문전쇄도한 뒤 골망속으로 꽂아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최순호감독은 40분 가말류 대신 신예 이근호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상주상무는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경남 외국인 공격수 말컹에게 해트트릭을 헌납, 주민규의 만회골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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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 이종욱 기자
  •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