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이
왜 이렇게 견디기 어려운 것일까.


어차피 사람은
자기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자신을 버려두고 가든지
자신을 끌고 가든지


결국 자기를 자기 밖으로 끌어내어
미지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감상) 나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 집 안에서 산다. 나는 날마다 태양을 향해 기도하고 넓은 강 건너로 저무는 저녁을 감상한다. 내 안으로 들어오는 새를 보고 웃기도 하고 지나가는 바람을 향해 손 흔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못 본다. 내 유리 집은 보이지 않으므로 아무도 두드리지도 않는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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