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지진 연관성 규명 조사단 현장 방문·8일 서울서 언론 브리핑 열고 정밀조사계획 발표
불의 정원-1년째 활활···천연가스 매장량 조사 진행 9월께 결과 나올듯

지난해 11·15 지진을 비롯한 포항지역의 잇따른 지진으로 포항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지진 유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포항지열발전소의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1년 동안 계속 타오르고 있는 포항 도시 숲 공원 공사 중 폐철도 부지 천연가스 불꽃의 원인 규명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포항 지열발전소
△포항지열발전소 지진 연관성 규명


포항지열발전소의 지진 유발 여부를 밝혀달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부가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열발전소 조사 착수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밀 조사 계획을 발표한다.

대한지질학회 정밀조사단은 6일 지난 11.15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 조사와 사전 현장답사를 하고 포항시청에서 향후 조사계획과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11.15 지진 발생 이후 포항시의 강력한 요청으로 11월 22일 지열발전소 잠정중단과 정밀조사 발표와 함께 정밀조사단 수행기관을 2월 23일 대한지질학회와 최종 선정하고 국내·외 14명의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대한지질학회 정밀조사단은 6일 지난 11·15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 조사와 사전 현장답사를 하고 포항시청에서 향후 조사계획과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지열발전소 연관성 정밀조사단 총괄책임자는 이강근 서울대 교수가 맡기로 하고 미국 콜로라도 대학 쉬민(Shemin GE)교수와 여인욱 전남대 교수가 공동 조사단장을 맡았다.

조사단원은 국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윌리엄 엘스워스(William Ellsworth) 교수, 스위스 취리히공대 도미니크 지아디니(Domenico Giardini)교수, 일본 교토대학 도시 시마모토(Toshi Shimammoto)교수,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 존 투낸드(John Townend)교수로 구성됐다.

국내는 이준기 서울대 교수와 신동훈 전남대 교수, 손문 부산대 교수, 강태섭 부경대 교수, 장찬동 충남대 교수, 이진용 강원대 교수, 오석훈 교수가 맡았다.

이 밖에도 상시 자문단으로는 언론을 통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이진한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홍태경 연세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조사가 우리나라의 첫 사례이고 세계적으로도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만큼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조사에 임해주시고,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진국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 점 의혹 없는 정밀조사를 위해서는 과학적 기술적 명명백백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지만 지역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조사과정에서 지역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주기적인 주민설명회와 브리핑 등을 방식으로 시민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해소하고, 현장사무실을 개설해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줄 것과 지역주민 대표와 지역 대학교수를 자문단에 포함하고 조사결과 연관성이 있을 시에는 복구방안도 제시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조사단 총괄을 맡은 이강근 서울대 교수는 “지진으로 많은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입어 고통받고 있는 포항시민들이 빠른 회복과 안정적인 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정밀조사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과학자적 양심으로 철저하고 명백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년 째 불타오르고 있는 불의 정원 가스 분출 현장.
△포항 도시숲공원 천연가스 불꽃 정밀 조사

지난해 3월 8일 포항 도시 숲 공원 공사 중 폐철도 부지에서 솟구쳐 오른 천연가스 불꽃이 1년 동안 계속 타오르고 있어 지하 매장량을 조사하기 위해 정밀 시추작업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시 남구 효자역과 북구 대흥동 옛 포항역 사이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발생한 천연가스 불꽃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이 일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 말까지 탄성파 탐사를 한 데 이어 3월 말까지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 2차 탐사와 시추작업을 통해 불의 공원에서 나오는 가스의 정확한 성분 분석 및 매장량을 조사해 결과는 오는 9월께 나올 예정이다.

당시 대잠동 일대 철도에서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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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째 불타오르고 있는 불의정원 가스 분출 현장.
한편 포항시는 불꽃이 금방 꺼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으나 불길이 계속되자 지난해 5월 ‘불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진행했다.

총 3000만 원을 들여 불꽃이 올라오는 굴착기와 주변 흙 등 현장을 보존한 방화 유리를 설치해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했고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만들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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