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통계청, 대구·경북 2월 동향···풋고추·쌀 등 작황부진 탓 가격↑

대구와 경북 소비자 물가가 1%대 상승의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유독 올랐다.

동북지방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5%와 1.4% 상승했다.

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1%대 상승에 머물렀고, 경북은 전달 17개월 만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1%대로 올랐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구와 경북 신선식품 물가는 전달보다 각각 7.0%와 9.7% 뛰었다.

특히 신선 채소는 한 달 전보다 대구 16.5%, 경북 18.1%씩 각각 껑충 뛰었다.

지난달 대구와 경북 신선식품 물가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3.0%와 3.5% 상승했다.

물품별로는 대구 지역은 배추가 전월 대비 39.8%, 풋고추가 48.6% , 무가 70.1% 급등했고, 쌀은 전년 동월 대비 21.8% 올랐다

경북지역도 사과 16.5%, 귤 25.6%, 배추 39.1%, 풋고추 71.6%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올랐고, 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올랐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이 1%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상승을 보인 가운데 한파에 따른 전반적인 작황 부진과 재배면적 감소로 고추·쌀 등 농산물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세와 올해 농산물 가격 큰 폭 상승은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물가는 5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에서 맴돌던 소비자물가는 같은해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1%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겨울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7.4% 상승, 전체물가를 0.34% p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5%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4.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부문은 1월과 마찬가지로 2.8% 상승했다.

공동주택 관리비, 학원비 등 외식 외 부문 물가도 대체로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4% 상승하면서 전달(0.8%)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중 식품 물가는 1.9%, 식품 이외에서는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4.3%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달 13.1% 하락했던 신선채소는 지난달 3.5% 상승 반전했다.

기획재정부는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생육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개인서비스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 강화 및 일자리 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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