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채비 마친 의원, "진로 가로막는 정치 테러" 강력 성토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6·13지방선거를 3개월 남짓 앞둔 경북지역에 군 의장 출신이 군 의원 출마를 제한하는 자유한국당 방침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의장 출신이 군 의원 출마채비를 마친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정치 환경에 의해 부득이 군 의장을 수행해왔는데, 출마를 제한하는 것은 진로를 가로막는 정치테러나 진배없는 행위”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한국당 공천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안에 대해 경북지역에서는 공천배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고령·성주지역의 군 의장 출신이 군 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의원은 모두 4명에 이른다.

6일 오전 고령군 이달호(59·한국당)의원은 “당의 방침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결국 그렇게 결정이 나면 도의원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지역에서는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하는 중차대한 내용인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레 결정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주군의 경우 배재만(57·한국당)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 의장직을 수행한 것은 맞지만, 지역민의 뜻에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라며 “경북도당에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 당에서 도 의원 출마를 추천할 경우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군 의원에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도정태(63·한국당)의원은 “추이를 지켜보겠다. 당론이 결정 나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며, 도의원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으면서도 “만약에 공천에 배제되면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 신청을 해놓은 곽길영(68·무소속)의원은 “본 등록 때까지 기다려 보고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입후보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현재 같은 입장에 있는 다른 의원 세분도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령군의회는 현재 비례 포함해 모두 7명, 성주군의회는 8명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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