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안전 보장된다면 ‘한반도 비핵화’ 수용"
대북특사단, 북·미대화 여건 조성 등 성과 공개
軍 핫라인 설치·태권도 시범단 평양 초청 제안도

남북한은 내달 말 판문점에서 정상 회담을 하기로 했다. 남측을 향한 핵무기 불사용과 북-미간 대화 용의도 밝혔다.

청와대는 6일 “남과 북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이날 이같은 남북 합의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정 실장의 방북 성과 설명 브리핑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배석했다.

정 수석특사는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면서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점”이라며“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대화에 나오기 위해 우리나 다른 국가에 특별히 요구한 것은 없었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또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으로부터 보고받은 방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 남북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하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런 내용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에 이어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정 실장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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