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경선·까다로운 입당 절차에 중도 포기 속출
각 정당 예비후보들 ‘흩어진 표심 흡수’ 변수로 부상

6.13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경북(TK) 지역 광역·기초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던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저울질하던 다수의 고위공직자와 현역 지방의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한 복잡한 경선 과정과 까다로운 입당절차로 출마 의지를 접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직자 사직 기한(3월 15일)이 임박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또, 다수의 지방의원들 역시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협위원장의 낙점을 받지 못해 자치단체장 도전보다는 현재의 시·도의회 의원 재출마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TK 각 지역에서는 기존 선거판 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불출마 인사를 지지하던 표심을 잡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선거전으로 요동을 치고 있다.

경북에서는 7일 그동안 경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이 공식 불출마를 선언했다.

구미에서도 이날 출마를 공식선언 하려던 김성조 현 한체대 총장(3선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표명했고 이홍희 현 도의원 역시 출마선언을 철회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달성군수 출마를 표명했던 하용하 달성군의회 의장이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명분으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던 오철환 대구시의원도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수를 지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동구 역시 그동안 동구청장 출마가 거론되던 장상수·도재준 대구시의원이 최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달서구청장 출마가 거론되던 배지숙 시의원과 김홍석 전 한국당 대구시당 대변인도 출마 의사를 접었다.

이처럼 광역·기초단체장 출마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다수의 인사들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한국당 공천을 은근히 기대했던 인사들이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하면서 현 자리라도 유지하기 위해 발을 빼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출마포기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공천 신청 접수 기간을 광역·기초단체장은 8일에서 11일로, 기초의원은 10일에서 13일로 각각 늦췄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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