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시즌 첫번째 ‘제철가 더비’
가말류·김승대 주축 최정예 출격···완델손 봉쇄 숙제
대구·상주, 각각 수원·울산 상대로 첫승 사냥 나서

프로축구 K리그 1 개막전에서 상큼한 승리를 거둔 포항스틸러스가 11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아우팀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에 앞서 포항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대구FC는 10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수원을 상대로 시즌 홈개막전과 함께 첫 승리사냥에 나서며, 상주상무는 같은 날 오후 4시 울산현대를 상대로 원정에 나선다.

포항은 지난 3일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 최전방과 중원라인 대폭 교체에 따른 조직력 부재 등의 악재를 딛고 가말류와 김승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승리를 거두며 개막전 부담을 털어냈다.

이날 포항은 전반 내내 60%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2선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대구가 새로 영입한 지안-카이온 투톱의 끊임없는 역습과 돌파에 곤경에 처했지만 전반 41분 대구 고승범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탄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가말류는 후반 31분 권완규가 하프라인부근서 대구 박스 안쪽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K리그 데뷔 필드골까지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포항으로 복귀한 김승대도 이날 채프만이 전방으로 질러준 볼을 잡아 질풍처럼 쇄도한 뒤 골로 연결시키는 라인브레이커 본능을 선보여 팀 분위기 상승을 이끌었다.

포항은 이번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연승가도 내달리며 시즌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선발라인은 가말류와 이광혁, 송승민으로 이어지는 전방과 김승대를 중심으로 정원진, 채프만이 뒤를 받치는 한편 김광석을 중심으로 한 튼실한 수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남도 지난 1일 수원과의 원정개막전에서 2-1승리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영입한 완델손이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위력을 선보이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10일 수원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갖는 대구FC는 승리를 향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1년 강원에 1-0으로 승리한 뒤 최근 7년간 홈 개막전에서 3승4무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는 이번 수원과의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 홈 개막전 승리 역사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대 수원이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부담이 큰 데다 지난 1일 전남과의 홈개막전에서 패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의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침묵으로 인한 득점력 빈곤 문제와 함께 체력 문제·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대구는 주 공격수 세징야가 부상이긴 하지만 지난 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지안과 카이온 투톱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에반드로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과감한 돌파와 빠른 역습능력으로 포항 수비라인을 힘들게 만들었다.

좋은 득점 찬스에서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K리그 데뷔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대구는 이들이 킬러본능을 살려내기만 한다면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강력한 공격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김선민을 대신 해줄 선수를 어떻게 찾아낼 지가 관심사다.

지난 4일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경남 공격수 말컹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던 상주상무는 울산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상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팀 상승을 주도했던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어 팀 조직력에 있어서는 어느 팀보다 앞선다.

그러나 지난 경남전에서 다소 무기력한 공격력과 함께 말컹에게 3골이나 헌납하는 수비라인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상대인 울산은 비록 개막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상대가 K리그 1 절대강자 전북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패전기록은 의미가 없다.

특히 전북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7일 상하이 상강과의 ACL경기서 2-2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는 공격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7일 중국 원정 이후 사흘 만에 경기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상주상무가 체력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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