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특수소재합금 클러스터 조성 추진 눈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민관 대책회의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내 수입되는 철강 중 캐나다와 멕시코산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발표하자 정부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9일 청와대는 방미 특사단을 통해 미국 측에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철강 관세 예외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등에서의 각료 모임을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과 동떨어진 철강 문제 등을 말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실장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철강 관세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했으며, 매티스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비공개 민관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미국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후속대책으로 조속한 미 무역대표부(USTR)와 관세 면제 협상과 유럽연합(EU) 등과의 세계무역기구(WTO) 공동 제소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년간 정부는 수많은 양자 또는 다자 고위층 접촉을 통해 백악관과 행정부, 업계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하면서 ‘한국산 제외’ 요청을 다각적으로 노력했지만 미국이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대미 철강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경감 또는 면제를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도 미국 현지 수요기업이나 투자기업 등과 함께 미국 내 공급 부족 품목을 중심으로 ‘예외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 영향받는 미측 당사자(a directly affected party located in the U.S.)의 요청을 받아 미국 내 공급이 부족한 품목 등을 중심으로 조치 예외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철강업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9, 20일 이틀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과도한 보호무역조치로 인한 무역전쟁 상황 저지를 위해 세계무역기구 통상장관회의’를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9일 부에노스아이레스)등 다자협의체를 통해 각국이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조치를 자제하도록 국제사회에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협상 통로와는 별도로 철강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선 다변화·내수 진작·철강재 고부가가치화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병행하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수출 다변화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한 중동·아세안 등 신흥시장 거래선 확보 지원하는 한편 무역보험 등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내수증진을 위해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200만㎡ 규모·총 투자 10조 원 추산)과 울산 석유화학단지 공동배관망(파이프랙) 사업을 조기착수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강관시장 수요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대산 특화단지 조성에만 강관 등 약 150만t에 이르는 철강재 수요를 확보할 수 있으며, 울산 파이프랙 사업에도 H형강과 지상배관(강관)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경량소재, 극한 환경용 소재 등 10대 고부가 금속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와 기업활력제고법 활용, 사업 재편을 통한 기업의 자생적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속분야에만 연간 600억 원 규모 R&D 지원(산업소재핵심·소재부품기술개발 등)지원하는 한편 초경량강판(자동차용)·이종(異種)결합 소재·극한환경용 강관·초내열합금강(발전기용)·내진 내화 철강재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항공용 고기능 타이타늄소재 및 부품·미래차용알루미늄합금 판재와 가공기술 개발, 의료용·금형용 고기능 금속분말 소재및 장비개발 등 3D프린터산업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내에 포항 맞춤형 특수 합금소재 클러스터 추진(예타 준비중)키로 하는 등 철강 집적지역에 고부가 첨단금속 소재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첨단소재 성장동력 육성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