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미술관에 전시된 배병우 작가의 사진작품 ‘석굴암 본존불’

미투 운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면서 경주와 포항에도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들이 철거되는 등 영향이 미치고 있다.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은 시인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대부분 빠지는 데 이어 포항시청사에 걸려 있던 작품도 철거된다.

앞서 국립경주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인 신라역사관 중앙홀에 걸려 있던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작품 ‘흥덕왕릉의 석인상과 소나무’와 ‘경주 서악동 능묘군’, 신라 미술관에 전시돼 있던 ‘석굴암본존불’을 이달 초에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배병우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 교수 시절 상습적으로 제자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포항시청사 1층과 2층 계단 벽면에 있는 고은 시인의 ‘등대지기’ 작품.
포항시는 9일 청사 벽면에 걸려있는 고은 시인의 ‘등대지기’ 작품을 철거키로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전국으로 미투 운동이 퍼지면서 성 추문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 작품을 관공서에 둘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작품을 철거키로 했다.

시는 4년 전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할 당시 청사 계단을 오르내리는 벽면을 다양한 벽화, 시화 등으로 장식했다. 고은 시인의 시 ‘등대지기’는 1층과 2층 계단 사이 벽에 있다.

그러나 최근 계단을 이용하는 민원인과 공무원 사이에 성 추문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 작품을 보고 항의와 불만이 잇따랐다.

시는 벽화 형식인 작품을 페인트로 덧칠하는 방법으로 없애기로 했다.

박준상 자치행정국장은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성이 있는 작품이지만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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