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것은 일기예보와 남자의 정념이다”란 말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정치지도자들의 잇단 섹스 스캔들로 ‘섹스 폴리스(Sex police)’란 신조어도 생겼다. ‘지프게이트’로 낭패를 본 지사가 한국 뿐만 아니었다.

2008년 엘리엇 스피치 뉴욕주 지사가 고급 콜걸과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 주지사직에서 물러났다.‘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스피치 전 지사는 뉴욕주 검찰총장시절 고급 매춘조직을 수사해 발본색원한 공로로 주지사에 당선된 전력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대통령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아칸소주지사 때 주정부 임시직 고용원이었던 존슨양에 의해 성추행 소송을 당했다.

“어느 날 주경비원들의 연락을 받고 클린턴이 기다리고 있던 호텔 방으로 찾아갔더니 클린턴이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오럴섹스를 강요했으나 거절했다. 클린턴은 더이상 강요하지 않고 함구 명령을 내렸다” 소송인 존슨양의 주장이었다.

영화 ‘터미네이트’로 일약 대 스타가 된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 정치적으로 승승장구 하던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몰락했다. 불륜과 사생아 문제가 언론에 공개됐다. 4명의 자녀를 둔 그에게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한 명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사생아의 나이가 막내 아이의 나이와 같은 것이 더욱 문제였다. 부인과 가정부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당사자들이 한지붕 밑에 살면서 불륜을 저지른 추악한 사실에 충격은 일파만파였다. 아놀드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했고, 부인은 이혼분할금으로 3천억 원을 요구했다. 그와 관계했던 여인들이 그의 여성편력을 잇따라 폭로했다.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 성을 쓰기 시작하자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성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폭로는 너무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설상가상 자신의 싱크탱크 여직원까지 성폭행을 폭로, 안희정의 이미지는 카사노바의 아바타 ‘안사노바’로 곤두박질쳤다. 정치판 ‘안사노바’가 안희정 뿐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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