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에서 응급환자를 살린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박성현 교수와 김병준 전공의.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학회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신경외과 박성현 교수와 김병준 전공의는 지난 2일 세계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편으로 두바이로 향했고, 10시간의 비행 중 1시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 도움이 필요하다”는 기내방송을 들었다.

박 교수 등은 곧바로 40대 남성 승객의 자리로 이동해 전문적인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이 승객은 전신 발진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환자였고, 특히 목 주위에 심각한 발진으로 순식간에 기도폐쇄로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박 교수와 김 전공의는 기내에 비치돼 있던 주사제와 약물로 신속한 치료를 해 호흡곤란과 과민성 쇼크를 막았다.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대한항공 측은 감사의 안내방송과 기념품으로 두 사람에게 답례했다.

박 교수는 “기내에 구비된 비상 응급장비가 대학병원 응급실 수준만큼 잘 갖춰져 있어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교육받은 응급처치술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응급조치를 통해 의식 잃은 남성 참가자를 살린 경험이 있는 김 전공의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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