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모 모임서 잇단 피해글···보건소는 정기점검 뒷짐 ‘논란’

경북 안동의 한 여성병원 진료에 대해 병원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리관청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안동지역 산모들의 인터넷 카페 모임인 ‘안동맘스’와 ‘마미톡톡’에선 문제가 제기된 산부인과 병원 치료 후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면서 이 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닉네임 ‘수○○’는 “내가 임신 중인데 항생제 주사랑 약 처방했다”,‘함께○○○’는 “예전 아기 화상 입은 데 거기?”, ‘두아○○○’는 “병원비가 카드도 안 되고 계좌이체도 안 되고 무조건 현금만 요구한다”, ‘다둥○○’은 “쌍둥이 임신 중 무력증으로 수술했다가 결국 유산했다”라고 불만의 글을 올렸다.

특히 이 병원은 의원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옥외 간판 △건물 외벽 돌출간판 △주차장 알림 간판 △건물 내부 안내판 △약 봉투 △홈페이지 등에 ‘병원’표기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 기관인 안동시보건소는 이를 알고도 시정명령(구두 명령)만 한 차례 통보해 봐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대기실에서 만난 손모(28·여)씨는 “인터넷과 간판에 ‘여성병원’으로 광고하고 있어, 시설과 의료진이 우수할 것이란 생각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진료비 영수증에 ‘의원’으로 표기돼 있어 속은 기분이다”며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보건소 관계자는 “약 봉투와 홈페이지는 알지 못했다, ‘병원’ 표기로 인해 환자들이 오인할 여지는 있다. 인력이 부족해 지난해 병·의원의 정기점검을 한 번도 실시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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