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미투 토론회 열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대구에서 미투와 성폭력 피해에 대한 ‘대구, 미투에 응답하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펼쳐졌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대구에서 미투와 성폭력 피해에 대한 토론회가 펼쳐졌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5일 오후 7시 대구시민공익지원활동센터 상상홀에서 ‘대구, 미투에 응답하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어 △직장내 성희롱과 범과 제도 △성폭력피해와 관련법 개정 △이주여성도 미투를 외치고 싶다△미투의 사각지대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피해 △미투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다라는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성폭력 피해와 관련법 개정에 대해 발표한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단체 내 사례를 밝히면서 “기존의 성폭력 개념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다양하게 경험하는 성적 불쾌함들을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성폭력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는데 그 개념은 여성 개인들의 다양한 경험들로 다시 써져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주여성의 입장을 대변한 최현진 대구이주여성상담소장은 “100만명의 이주여성들은 미투 운동이 좀처럼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이주여성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모국의 가족들 때문에 비닐하우스 기숙사를 받아도,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도 그 현장에서 벗어나질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체류 중인 모든 이주여성의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종합적인 대책과 창구를 마련하고 이주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지원 체계, 다문화 감수성에 기초한 폭력 예방,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표는 여성장애인이 미투의 사각지대에 놓인 현실을 지적하는 반면 사람을 좋아하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적장애인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이런 측면이 강한데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결핍성이 성적인 욕구로 나타나지만, 이는 개인적인 측면으로 바라봐야지 지적여성장애인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아니다”면서 “미투로 여성들이 자신의 주체적인 성을 가지고 위력에 성적 지배를 당하지 않는 그 속에서 여성장애인들의 주체적인 성적 결정권 또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의 대중화를 주장한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서울과 부산과 달리 지역에서 얼굴을 공개하는 미투 운동이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본다”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분야별, 상황별, 대상별로 구분해 성폭력을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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