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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199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가 셰익스피어 등 세계문학가들이 서거한 날이기도 한 4월 23일을 ‘세계독서의 날’로 정했다. 인류사를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를 중시해 오지 않은 때가 없었다.

베이컨은 그런 독서를 통해 충실한 인간으로 성숙한다고 했으며 정확한 인간은 글쓰기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글쓰기를 함에 있어 정확하지도 못한 내용을 소재로 글쓰기를 하거나 부정확한 표현이 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글 쓴 사람의 자세는 흐트러짐 없이 올곧아야 한다.

글쓰기와 관련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소재 산내중학교 박경희 교장선생은 헤밍웨이도 하루 연필 8자루가 닳도록 필사를 했다며 좋은 글쓰기를 위해 독서와 글쓰기공부를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10분씩 시간을 내서 좋은 글 베껴 쓰는 연습을 시킨다. 베껴 쓰기 교재로는 조선일보칼럼을 선별하여 펴낸 책 글쓰기 노트 ‘맛있는 따라 쓰기’다.

요즘 각종 통신시설이 급속도로 발전한 21세기는 신문이 과거처럼 보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알린다는 매체로서의 기능은 약화됐다. 너나없이 휴대한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접하는 것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제 신문은 독자에게 단순히 뉴스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확하고도 심도 있는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칼럼은 사건사고기사와는 다르다. 때문에 신문칼럼이 중요하다.

칼럼이 문학 수필 장르에 속하지만, 소설이나 시와는 달리 주제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을 가지고 특정 사실을 조사 분석 문제점과 대안을 함께 제시 독자로 하여금 긍정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확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산내중학교 박경희 교장선생이 베껴 쓰기 교재로 조선일보칼럼을 선별 펴낸 책 글쓰기 노트 ‘맛있는 따라 쓰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 산내중학교에 박수를 보낸다.

학교가 어떤 특정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특화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특화의 효과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가 세운 장단기 교육목표는 학생들의 미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92개국 2925명이 참가 세계동계올림픽경기 여자부 컬링경기에서 준우승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 팀 선수들이 경상북도 의성 여자고등학교출신이라는 사실 세상 사람이면 다 안다.

한 학교에서 국가대표선수 한사람 배출하기도 쉽지 않은데 팀원 모두가 한 학교 출신이라는 것 놀라운 사실이다. 그것이 곧 학교특화교육의 효과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머지않은 훗날 경북 산내중학교에서 문학계의 큰 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를 위해 지역 언론사의 역할이 불가피하다. 신문 소식지에서 탈피 지식전달 매체로써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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