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민주당 대구시당 예비후보, 타 예비후보들에 공개토론 제안···대구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부각

대구공항 전경. 경북일보 DB
“군사공항만 옮기고 민간공항은 확대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20일 ‘대구 살리기 프로젝트 발표 1차 기자회견’에서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대구시민 70%가 민간공항은 남기고 군사공항만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대구시가 통합이전하겠다고 발표해 분란을 자초했다”며 “대구통합공항 이전은 박근혜 정부가 시민의 뜻을 묻지 않고 졸속으로 일방 결정했고, 퇴로를 찾기 위해 정부 제안을 덥석 받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공항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공항과 군사공항을 통합해 군위나 의성지역으로 옮기려는 권 시장의 계획을 여야를 막론하고 경쟁 예비후보들이 하나같이 반대하고 나선 모양새다.

같은 당 임대윤 예비후보도 지난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간공항은 대구에 남기고 K-2 군사공항만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임 예비후보는 “2700m 짜리 대구공항 활주로 두 개를 3200m~3500m 남짓의 한 개로 확장하면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인원과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국제화된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대구공항이 국제화돼야 대구의 대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승민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줏단지 모시듯 주장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통합 이전 안은 대구시민을 수조 원의 빚더미에 몰아넣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승천 예비후보도 “도시 발전의 주요 요인인 대구국제공항을 버리고 1시간 이상 거리의 경북의 공항을 이용하는 것을 거부하는 대구시민의 여론은 무시한 채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적 쇼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대구공항은 확장해야 하며, 민간공항 소음으로 발생하는 지역민들에게 충분할 만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대구시가 글로벌 도시 등으로 성장할 최고의 자산인 대구공항을 군사공항과 함께 이전하려는 것은 무개념의 소치”라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은 시민 과반이 반대하는 것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데다 여론 수렴과 전문가들의 충분한 논의도 없이 대구시가 추진한 졸속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도 “소음을 유발하는 군사공항만 옮기면 되지 왜 민간공항까지 패키지로 보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사업추진이 어려워 보여 대구시 재정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군위나 의성으로 대구공항이 옮겨가면 김해공항과 차별화가 없어서 대구시민들은 대구의 공항을 경북에 내주고 김해공항을 빌려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4대 불가론’을 내세우는 이진훈 예비후보는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의 명운이 달린 문제여서 단기간에 졸속 처리돼서는 안되며,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면서 “공항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K-2만 이전하는 방안은 아직도 추진 가능하기 때문에 대구공항을 대구에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같은 다른 후보들의 반대 의사에 대해 통합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수용한계에 도달한 대구공항을 대구·경북 관문공항, 남부권 경제 물류 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 통합이전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소음피해와 고도제한 등 문제도 동시에 해결 가능하다”면서 ““군사공항만 받을 곳은 대한민국에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K-2만 이전하자는 주장만 펼친다면 군사공항 이전 골든 타임을 영원히 놓쳐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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