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시민 무시하는 행태’ 비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당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공항 통합이전 입지가 이른 시일 내에 선정되기를 희망한다”며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사업으로 지자체와 당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 대구공항은 2013년에 비해 국제선 여객이 10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 총 이용객이 350만 명을 넘어 한계 수용치인 375만 명에 도달했다”며 “비좁은 대합실과 편의 시설 부족으로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공항이 협소해 항공기 지연율도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시당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되길 희망하며 올해 내 최종부지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새로 건설되는 민간공항은 대구·경북의 관문 공항, 지역거점 국제공항으로서 대구·경북이 공동발전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하며, 대구시와 관련 지자체, 지역주민 여론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여당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은 “대구시민 70%가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공식적으로 통합 이전을 찬성하는 것은 시민들의 여망을 무시하는 안하무인 격 행태”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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