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 수비형 미드필더→차세대 킬러 큰그림
머리·발로 멀티골 뽑아내 '제2의 김신욱' 기대감 높여

포항스틸러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이래준(왼쪽)이 20일 송라구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R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미래 킬러로 공들이고 있는 이래준이 프로축구 R리그(2군리그) 개막전에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래준은 20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 구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8 프로축구 R리그 개막전에서 192㎝의 큰 키를 이용한 헤더슛과 상대수비라인 뒤를 파고드는 라인브레이커같은 슛으로 2골을 뽑아냈다.

지난 2015는 부산 동래고 졸업과 함께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2016년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지만 지난해 데뷔와 함께 4경기 교체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고교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포항 입단 후에도 미드필더로 준비해 왔으나 2016년 부임한 최순호감독이 192㎝ 72㎏의 큰 키를 갖춘 이래준을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의 변신을 꾀했다.

포항은 지난해까지 2년간 양동현이 이 자리를 지켰으나 백업자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이래준의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했다.

그리고 지난해 4차례의 교체출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 체득한 몸싸움은 물론 상대수비를 등지는 기술을 앞세워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래준의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한 최순호 감독은 일찌감치 R리그 주전 스트라이커로 점찍어 기량향상을 주문시켰다.

포항으로서는 올해 영입한 브라질 출신 레오 가말류와 제테르손, 대학시절 강력한 공격력을 확인시켜준 이근호(연세대)등 든든한 공격자원을 확보한 터여서 K리그1에 무리하게 내세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최순호감독은 올해 만 21세인 이래준이 R리그에서 1~2년간 충분한 기량을 채운 뒤 본격적인 공격자원으로 삼겠다는 복심이다.

그런 이래준이 R리그 개막전에서 머리와 발로 잇따라 골을 뽑아내면서 ‘제2의 김신욱’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날 이래준은 전반 17분 경남 김종진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전반 46분 경남 미드필드에서 송민규가 길게 문전으로 올려주자 큰 키를 이용한 백헤더로 경남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1-1원점으로 돌린 이래준은 후반 들어서도 상대수비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히다 후반 36분 권기표가 경남 수비라인 뒤쪽으로 볼을 질러주자 번개같이 빠져 들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래준의 활약으로 R리그 개막전에서 산뜻한 승리를 뽑아내며 올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R리그는 K리그1·K리그2소속 15개팀이 중부 7개팀, 남부 8개팀으로 나눠 3라운드 로빈방식으로 시즌을 치른다.

포항은 남부리그(경남·대구·대전·부산·울산·전남·전북·포항)에 소속돼 모두 21경기를 치르며, 홈 10경기를 모두 송라클럽하우스 경기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올해 R리그는 K리그 등록선수는 물론 구단산하 유스팀 선수와 우선지명을 포함한 23세 이하 국내선수가 출전할 수 있으며, 외국인을 포함 23세 초과선수 및 테스트 선수는 각각 최대 5명까지 출전가능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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