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현직 인사 담당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전 대구은행 인사부장과 현직 인사채용 담당자에 대해 20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22일 오후 2시 30분 열린다.

금융감독원은 임 전 부장 등이 2016년 진행한 7급 신입사원 채용 때 대구은행 임직원 자녀 3명이 인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간이면접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아 합격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구은행 신입사원 채용은 서류전형, 적성검사·인성평가·간이면접 등의 필기, 블라인드 방식의 실무진 심층면접,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됐고, 최종 합격한 이는 DGB 금융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 대표, 은행 부지점장, 은행장 운전기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9일 대구은행 제2본점 인사부 사무실, 제1본점 별관 IT센터, 인사담당자 주거지 2곳 등 총 4곳을 압수수색해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전 인사부장 등을 소환해 혐의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에 대한 단서가 있다면 수사로 나아가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검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송치한 박인규 대구은행장 비자금 조성·횡령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대구 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박 행장 해임과 비리·부패 청산 등을 목적으로 대구은행 주주총회 권한위임 소액주주를 모집해 주총에서 문제 제기에 나설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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