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전상훈씨,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참가…4시간 23분 기록 '쾌거'

영화 ‘말아톤’은 발달장애인의 마라톤 도전 실화를 감동적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문경시에서도 장애를 딛고 마라톤에 도전한 전상훈씨(26·지적장애 1급)가 제2의 ‘말아톤’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42.195km)에 출전해 4시간 23분이라는 기록으로 완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전에도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대회 하프 부문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풀코스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상훈씨는 문경시중중장애인자립지원센터(이하“해냄터”)를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고 잠시도 쉬지 않고 내뱉는 반복적인 언어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하지만 체육 활동으로 실시하는 온누리체육관(장애인 전용체육관) 수업에서 런닝머신을 쉼 없이 타는 끈기와 체력을 눈여겨 본 사회복지사 류인하(35)씨가 상훈씨의 달리기 도전을 돕게 됐다.

상훈씨는 류인하 사회복지사와 함께 새벽과 주말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연습해 왔으며 기록보다는 발달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참가 목적이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상훈씨는 늘어나는 완주 기념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니며 자랑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때마다 즐거워했다.

지속적인 훈련실시와 이번 대회 풀코스를 함께 달리면서 상훈씨를 지도한 류인하 사회복지사는 “완주해서 정말 기쁘다. 발달장애로 인해 중간에 포기 할까 봐 걱정했는데 상훈씨가 끈기 있게 끝까지 달려준 것이 매우 다행이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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