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목련꽃 등 꽃 연작 30여점 전시…내달 3일부터 대구문예회관

2018년 작품 ‘매향’
서양화가 이봉수의 ‘봄이오면 설레는 아트리에’ 전이 4월 3일부터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9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봉수는 지금까지 12회의 개인전과 550여 회의 기획초대·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감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작가는 자연을 조형의 근본이자 본질로 이해한다. 따라서 자연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색채와 절제된 화면으로 대상으로서 자연과 자기 감성의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에서 사실(Real)적 표현은 객관적 사실을 반영하는 정신적 끈이 돼 줬다.

또한 ‘헤겔’은 진정한 ‘리얼리티(Reality)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대상과 직접적인 감각 너머에 있다. 즉 ‘존재’하는 것만이 진실하다고 했다.

2017년 작품 ‘봄의찬가’
그렇지만 그의 마음의 과학은 미술의 심리적 구조와 미술창조자의 심리적 조건을  제시하며 자연의 깊이를 더해가는 미술철학에 관심들로 이어져 갔다.

그가 바라는 진정한 작품은 개인적인 협량함(narrow-mindedness)과 막다른 길에서 자신을 승화시키고 개인적인 것의 온갖 무상(無想)함과 질식(窒息)을 멀리하는 것에 도달(導達)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어디서 유래된 것이나 연역된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생성된 것이다. 이를테면 식물은 대지에 산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 안에 기반을 둔 살아있는 창조적 과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긴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봄이오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매화의 기품을 화폭에 전개하고 있다.

매화는 향기가 매력이다. 장미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이 선비의 기상이 엿보이는 꽃이다. 매화는 겨울에 죽은 듯 보이다가 이른 봄이 되면 꽃이 피는 속성 때문에 회춘을 의미하고, 대나무와 함께 부부를 뜻하기도 한다.

2015년 작품 ‘사월이오면’
이뿐만 아니라 새해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서 신년의 의미로 그려지거나, 쾌락, 행복, 장수, 순리, 절개의 오덕(五德)을 지닌 꽃이라 일컬어지기도 했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으로 매화는 맑고 밝은 꽃과 깊은 꽃향기 때문에 선비나 화가들의 시·서·화에 늘 등장할 만큼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맑은 향기와 청초한 자태는 선인들의 드높은 기개와 굽힐 줄 모르는 지조의 상징으로 애창됐고 봄기운이 돌면 어김없이 맑은 꽃을 피우는 신의의 벗으로 노래 돼 왔다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인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며 특히 한겨울에 피는 매화는 ‘설중매(雪中梅)’라고 부르며,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너무 아껴 매화에 관련된 많은 시를 남겼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화 작품과 함께 목련꽃을 비롯한 꽃 연작 30여 점이 전시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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