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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벌지리 주민 "골프장 공사 소음 때문에 소 폐사"

공사 중단 촉구에도 시행사 묵묵무답···수위높은 투쟁 예고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3월21일 21시12분  
▲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산 81번지 일원 샤인힐 컨트리클럽 대중제 18홀 건설현장 입구.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골프장 건설공사 현장 인근 주민이 골프장 건설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는 등 집단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벌목 등의 공사로 인해 골프장 현장 약 50m 남짓한 위치의 우사 내에 사육하던 소 2마리가 폐사하면서 새로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다산면 벌지리 757번지 일원 약 4000㎡의 우사에 한우 약 80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P 씨는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 암소 1마리와 송아지가 소음공해로 인해 폐사했다.”면서 골프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P 씨는 수의사로부터 받은 “과도한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태의 식이장애”의 소견서를 내보였다.

이어 “약 8년 전부터 소를 키워왔는데 이번 골프장 공사 강행에 따른 1차 피해 뿐 아니라 향후 발파 등에 의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데다가, 산림을 훼손할 경우 여름철 우수기 때 비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목청을 높였다.

21일 오전 다산면 발전위원회 한 관계자는 “골프장 시행회사 측이 공사를 강행하는 이면에는 경북도와 고령군의 미온적인 행정대처 그리고 시행사와 지역민 간의 의사소통 부재 등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200~300명 수용의 연수원 건립을 비롯한 전원주택 건설, 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지역 친화적인 계획사업이 백지화된 채 골프장 건설사업만 강행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골프장 시행회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북도에 이미 계획변경 신고를 득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지만, 경북도 해당 부서에 확인결과 변경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일부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술수에 불과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세수확충도 좋지만, 주민 삶에 피해를 주면서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사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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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폐사에 대한 수의사 소견서.

이어 “주변 50여 가구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잔류농약 피해, 야간 조명시설로 인한 생활환경 침해, 지하수 개발에 따른 물 부족과 지하수 오염 등 향후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현재까지 주민공청회 한번 제대로 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에 앞서 무소불위의 행태”라며 입을 모아 성토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오후 시행회사 측 건설관계자는 “소 폐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이고, 단지 4일째 된 송아지가 어미 소에 밟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벌목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며, 기타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샤인힐 컨트리클럽 골프장 시행회사는 다산면 벌지리 산 81번지 일원 약 124만㎡의 부지에 대중제골프장(18홀)건설을 벌이고 있다.

한편 벌지리 주민 30여명은 고령경찰서에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벌지1리 샤인힐 골프장 진입로 일원에 집회신고를 내고 반대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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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 기자

    • 권오항 기자
  • 고령, 성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