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포항지역 소매판매 부진·소비심리 회복 주춤
지역 경제·소비 선순환 위해 관광산업 연계·인프라 강화 시급

포항지역의 계속되는 소매 판매 부진에 이어 지진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마저 주춤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과의 연계와 소비 인프라 강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1일 발표한 ‘최근 포항지역의 소매판매 부진에 대한 원인 진단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의 지역경제연구를 통해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포항 지역 백화점·대형마트 등 중대형 유통업체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5년 연평균 수준으로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항지역 소매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계소득의 정체 또는 약화와 비소비지출의 증대 등 소비여력의 감소와 소득양극화 심화와 인구의 고령화 등 소비성향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역내총생산(GRDP)의 성장률은 2005년 이후 연평균 0% 근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55세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해 급여수준이 높지 않고 경기에 민감한 일자리가 늘어나 가계소득 증가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2016년부터 과열양상 둔화·초과공급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 경로를 통해 가계의 소비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포항지진과 이후 여진으로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포항을 포함한 경북의 소비자심리지수(CSI)마저 외출기피성향과 불안심리로 주춤하다고 진단했다.

또 포항지역민의 소비규모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더라도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본사 소재지인 주로 서울로 집계되고 인터넷·홈쇼핑 판매 등 온라인 소비 증가가 늘어날 경우에도 지역내 소매판매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특히 교통접근성 향상에 따라 매출액 규모 10위권내의 백화점 매장 세군대가 포항에서 차로 1~2시간내로 접근이 가능하며 특히 신세계대구점이 지난 2016년 12월 개장해 최근 역외소비율 증가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구조적 원인으로 빠른 소비 회복세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경제와 소비 활성화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관광산업 연계·소비 인프라 강화’가 필요성을 제안했다.

먼저 타지역에서 포항으로 소비 유입을 일으킬 수 있는 관광산업과 연계된 도소매업 발전 전략과 관련,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의 완공시기인 2020년 이전까지 크루즈 이용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는 호텔과 면세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지역에 철도·항공·항만·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복합한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그 지역에 쇼핑센터·외식업체·영화관 등을 모아 소비 인프라를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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