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조사, 복지·보수 불만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3·15 청년 일자리대책 발표’ 직후 구직 회원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5일 정부가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 및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취업자 1명당 최초 3년간 한시적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3·15 청년 일자리대책 발표’ 직후 구직 회원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가 임금보다 ‘복지 등의 열악함’이라는 답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업 시 지원회사를 선택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보수’가 38.7%로 가장 높았고, ‘성장가능성(30.6%)’‘적성/전공(13.5%)’‘사회적 평판(4.5%)’ 등이 뒤를 이었다.

급여수준을 중시하는 만큼 3.15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서도 74.2%가 ‘중소기업 지원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일단 정부대책에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감응하지 않은 이들의 68.3%가 ‘금전적 지원이 중소기업 취업 유도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3년간 지원을 받은 뒤에도 계속 재직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중 37.5%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자칫 이번 대책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우려를 낳았다.

이 질문에서 ‘그래도 계속 재직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27.6%에 그쳤다.

한 구직자는 ‘1600만원을 받기 위해 참았는데 그 후 줄어든 급여와 나쁜 (근무)환경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구직자는 ‘지원되는 비용 때문에 다닐 것 같으면 지원이 끝난 후 그 커리어를 이용해 다른 회사에 취업하겠다’고도 했다.

즉 구직자들이 취업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이 ‘보수’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통해 잠시 중소기업 취업률을 높일 수는 있어도 이들이 중소기업에 계속 재직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따라서 3.15청년 일자리 대책이 보다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보다 심도있게 조사해 근본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이 구인 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39.2%가 ‘복지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서’라고 답한 반면‘임금이 적어서’라는 답은 26.1%에 그쳐 보수보다 복지 등 근무환경 개선이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대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맞추기 위해 매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도 불사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을 중소기업 지원 회피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정부가 ‘돈을 더 줄 테니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은 출발도 하기 전 이직 계획을 염두에 두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번 대책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 구인난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에 집중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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