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우 에스포항병원 뇌·혈관병원 진료과장

금세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 것 같더니 아직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날씨다.

이와 같은 환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뇌혈관의 급격한 수축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는데, 갑작스런 두통이나 팔다리의 마비, 어눌해지는 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두개를 열고 수술하는 것과 두개를 열지 않고 하는 수술방법이 있다.

이 중 두개를 열지 않고 치료하는 것을 ‘뇌혈관내수술’이라 한다.

이는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머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든 동맥(경동맥, 추골 동맥) 입구까지 관을 삽입해 뇌혈관이 터지거나 좁아지거나 또는 기형으로 자라난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먼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경우 1㎜이내의 백금 코일을 터진 부위에 채워 출혈을 막고 부득이한 경우 스텐트, 풍선을 이용해 더 이상 출혈이 되지 않도록 한다.

뇌혈관이 좁아지는 뇌경색의 경우 2㎜ 이내의 관과 스텐트(철망), 풍선 등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수술을 실시한다.

또 뇌혈관이 기형으로 자라난 것에 대해서는 오닉스라는 색전물을 동정맥의 기형부위에 뿌려 기형 부위가 막히도록 치료한다.

이와 같은 뇌혈관내수술은 실제로 전국적으로 연간 약 65개의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6000건 정도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 수술이라고 해서 모두 머리를 열어서 하는 수술이라 오해하고 부담을 갖지는 않아도 된다.

특히 신경외과 뇌혈관내수술 인증의와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인증의가 있는 병원에서라면 더욱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 수술에 대해 막연한 비용적 부담감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심각한 증상을 가진 뇌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환은 건강 보험에서 보험 적용이 되며 질환에 따라 중증 질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치료를 망설여 늦게 치료하는 비용보다 빨리 치료하는 것이 나중에 치료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으니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최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촬영장비의 성능이 좋아졌으며 CT의 경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므로 약간의 증상과 이상 신호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경제적인 부담 또는 병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40세 이상이라면 남녀 누구나 한번은 검진을 받아 볼 것을 제안한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있거나 가족 중 뇌혈관 질환을 앓은 분이 있다면 더더욱 사전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음, 이로 인한 비만 등이 뇌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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