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 제자…시비도 건립돼

정민호 시
시인의 마을에 시가 걸렸다.

경주동리목월문학관장이자 동리·목월의 제자 정민호 시인 고향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 토성2동 새각단 마을길에 시인의 대표 시 3점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흥해에서 신광으로 향하는 호리못 끝 지점에 비학산 아래 자리 잡은 토성2동에는 ‘침묵하는 사람들’과 ‘광장에 서서’, ‘그리운 날에는’ 등 3편의 시가 동네 어귀에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인은 지진으로 힘든 고향 사람들을 위해 ‘광장에 서서’라는 시로 위로를 하며 다시 시작하는 희망찬 아침을 맞이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여유와 패기의 아침을 안고
광장에서 기다리자

시간이 머물러 있을 광장으로
아직은 떠나지 않겠다

꿈으로 펼쳐진 나의 미지를 향해
나는 지금 대기 중이다

다음 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여유로운 깃발을 흔들어 보자

나의 패기를 맞이하는
새로운 아침을 위하여


(정민호 시인 ‘광장에 서서’)

정민호 시비
신광면에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시비도 건립됐다.

정민호 시인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신광초등학교와 포항중·고교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이후부터 경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시인은 경주에서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한국 문단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문학계의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정 시인은 1939년생으로 박목월 시인을 동경해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정 시인은 1966년 박목월, 조지훈, 송욱선생의 추천으로 ‘思想界’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꿈의 경작’ 등 17권, 시조집 ‘그리운 날의 연가’ 등 다수, 시선집 ‘깨어서 자는 잠’ 등 다수, 수필집 ‘시인과 잃어버린 팬티’ 등 다수가 있다.

또 경주시 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 문학상, 한국예총 예술대상, 창릉문학상 등 수상을 했고, 경주문인협회장, 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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