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출마 공식 선언···진보 후보 단일화에 관심 집중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22일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는 범 진보진영의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진보 성향 시민단체 혁신 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지난 21일 범 진보 계열인 김사열 교수와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또한 22일 진보 성향 후보로 분류 되는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진보 성향 유력 후보가 한 명 더 늘었다.

홍 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 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보도자료를 통해 홍 총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지역 교육을 걱정하는 지인들로부터 교육감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출마선언이 다소 늦은 것에 대해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 현직 총장으로 중요한 학사일정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해 말 대학재단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대학이 비상 상황에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지난 8일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가 재단 새 이사장으로 취임, 재단과 대학의 비상 상황은 해소됐으며 입시도 성공적으로 마쳐 출마 선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지역교육 혁신과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를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교육감 도전 이유를 밝혔다. 22년의 사회학과 평교수 생활과 8년 가까운 대구대 총장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의 공공기관과 기업, 지역 시민사회 등과 소통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지역 교육 혁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홍 총장은 오는 27일 재단이사회에 출마를 보고 한 뒤 공식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홍 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총장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 관련 인사들을 만나 지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놨다.

홍 총장은 “지금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교육보다 정치 논리로 빠질 위험이 있다”며 “그렇지만 시일이 많이 남은 만큼 다른 후보들과 함께하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사열 교수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던 김태일 교수는 홍 총장도 단일화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어려운 난관을 뚫을 수 있는 만큼 홍 총장도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일 교수는 “홍 총장도 지역 사회 발전을 함께 고민했던 인사 중 한명”이라며 “홍 총장이 단일화에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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