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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삼백의 고장 경상도 뿌리 고향 상주에 살 때 당시 도청 소재지인 대구에 오면 동성로 거리를 이리저리 헤맨다. 상큼하고 발랄한 청춘남녀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해맑은 웃음과 상큼한 모습 젊은 파워에 반한다. 동성로 하면 설레며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예술의 거리다. 환갑이 넘어도 동성로에 가면 인파에 파묻히고 푹 빠져 나이는 숫자로 남녀노소 누구나 몸은 뜨거워진다. 꽃 같은 청춘 젊음으로 타임머신 탄 기분으로 붕 뜬다.

인천의 부평, 대전의 은행동, 광주 충장로, 울산의 성남동, 부산 서면, 전주의 객사길 여러 도시를 다녀 보았지만, 대구만큼 거리 길이가 길고 황홀한 동성로 멋 찌다. 북향 대구역 앞 왼편 교동시장, 대구백화점통로로 남향 봉산육거리 까지 1km 넘는 구간이 동성로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주변 지하상가와 연결된다. 조카들이 명절날 차례 지내러 대구에 들르면 꼭 동성로를 찾는다.

차가 안 다니는 보행전용도로에다 미남미녀들 휘날리는 머릿결에 탐나는 옷차림 정말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 동성로에 오면 안다. 옛날부터 능금의 고장 대구는 미인들이 많기로 소문이 난 것은 동성로를 와 보고 하는 말이다. 밤에는 야경과 오색의 조명, 야외공연장에서 수시로 들리는 사이키델릭한 음악이 심신을 흔든다.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와 실개천이 흐르고 겨울에는 화려한 눈꽃 조명이 네온사인과 어우러져 도심에 중앙네거리 지하상가와 반월당네거리 지하 상가연결로 사람 세상 동성로 보행 천국 통로로 딱 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더우나 추우나 지상과는 별천지다. 지상과 지하로 연결되는 동성로 보행전용 지하도로까지 더하면 길이가 배가 더 늘어나 보행자의 지상낙원이다.

동성로는 중간에 중앙네거리 지하상가로 연결되어 위안부 소녀상이 있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2·28 기념공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공원도 지상 상가와 지하상가 모두 통한다. 봉산육거리에서 반월당 지하상가도 접속되어 동편으로 한참 걸어서 지상으로 오르면 노을이 지면 생각나는 기타든 가수 김광석 길도 신천제방에 있다.

동성로와 연결되는 깔끔하고 정돈된 지하상가 중앙네거리와 반월당 네거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항상 북적인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노숙자도 보이는 서울보다 낫기에 백만여 명에 달하는 주변 위성도시의 유동인구와 합류로 행렬이 장관이다. 중앙광장은 노인 천국이다.

서울에 패션거리 문화 거리 먹방거리 일색의 명동거리가 있듯이 대구에도 젊음의 우상인 동성로 거리가 있다. 패션과 예술, 먹거리 천국이다. 총알 없는 전쟁 같은 아등바등한 속세를 살아가면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짜증 난다.

“세상 사람들아! 짬만 있으면 동성로 가자” 머리 시키고 스트레스 날리자. 오늘 하루 청춘으로 돌아가자 ‘교육수도 대구’는 젊은이 많다. 젊음을 빌려 파워를 충전하자. 세상은 아름답다! 즐기며 살자. ‘길다는 인생’ 살아보니 잠깐이다. 아쉽다 미안하다 부탁한다 하지 마라 짐 된다. ‘사랑한다, 행복하다’ 말하자 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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