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태양처럼 찾아 왔던가, 아니면
우수수 지는 꽃잎처럼 찾아 왔던가?
아니면 하나의 기도처럼 찾아 왔던가? 말해다오
반짝이며 행복이 하늘에서 풀려 나와
날개를 접고 마냥 흔들리며
꽃처럼 피어나는 내 영혼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더니라
감상) 한 아이가 찾아왔다. 누구를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며 나에게 그 사람을 봐 달라고 했다. 그는 산을 볼 때는 나무를 걱정하고 나무를 볼 때는 산을 안타까워하던 아이였다. 그의 마음에 닿은 사람이라면 산이거나 나무일 거였다. 마음으로 본다면 산이든 나무든 다 잘 보일 거라고만 얘기했다. (시인 최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