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청 5급 공무원 A(56)씨가 영덕읍 야산에서 목이 매인 채 93일만에 싸늘한 죽음으로 가족들 품에 돌아왔다.

A씨가 지난해 12월 20일께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감감 소식 이었다. 실종 신고된 뒤 경찰과 공무원, 소방대, 주민, 소방헬기 등이 동원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실종자의 노선을 따라 며칠을 수색 했지만 찾지 못했다.

또 가슴을 태우던 가족들의 요구로 수색견을 동원해 영덕지역 전 야산을 수색 했으나 실종자의 흔적도 찾지 못하고 끝내 실종자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곳곳에 현수막을 거는 등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 해왔다.

그 동안 영덕지역에는 무수한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실종자 A씨가 어디에 숨어 있다, 새벽에 남정면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실종자 A 씨는 이미 넝쿨 속에서 홀로 이 세상을 등진 뒤였던 것.

실종자 A 씨는 집에서 멀지도 않은 영덕읍 천전리 무릉도원교 맞은편 등산로에서 400여 m 떨어진 곳 나무에 목을 맨 상태로 숨진 것을 한 주민이 칡을 캐려 갔다가 발견해 신고했다. 작은 나뭇가지에 목을 매 나무가 휘어지면서 A씨의 시신이 넝쿨 속에 감춰져 있었기 때문에 수색 과정이나 일반 등산객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숨진 A 씨를 영덕 아산병원에서 지문감식 한 결과 동일인이고 부검결과 목을 매 숨진 것으로 확인돼 사건이 종료 됐다.

장례절차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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