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은둔과 개혁, 군자의 삶’ 주제
이날 오전에는 안동 임청각에서 고성이씨 입향조 이증(李增) 선생의 탄신 600주년 고유행사도 열린다.
임청각(臨淸閣)은 고성이씨의 500년 명문종가로, 아홉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유서 깊은 집이다. 석주 이상룡(1858~1932)은 17대 종손으로, 그의 삶은 집안 선조들이 남겨놓은 정신적 가르침이 토대가 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유배와 은둔생활을 거듭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개혁의지를 표출해왔던 고성이씨 문중이 추구해왔던 군자(君子)로서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특별전에는 고서와 고문서 40여 점과 유물 10여 점 등 총 50여 점이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견한 ‘행촌친필’도 최초로 소개된다. 행촌친필은 화엄경의 필사본 서첩으로, 고려말기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행촌 이암이 송설체라 불리는 조맹부 서체의 단점을 보완하여 완성시킨 보물급 자료이다.
또한 ‘허주산수유첩’도 함께 선보인다. 허주 이종악(1726~1773)이 1763년 4월 4일부터 8일까지 18명의 친인척들과 배를 타고 임청각을 출발해 반구정에 이르기까지 반변천 주변의 12승경을 그림으로 묘사해둔 12폭의 화첩이다. 이 화첩은 조선후기 낙동강 연안의 절경지가 잘 표현되어 있어 댐건설로 자취를 감춘 반변천의 경관을 음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