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부단장,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 2002 부산아시안게임 유치위원 겸 집행위원,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위원장 겸 집행위원장,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 겸 상임고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위원 겸 상임고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부단장…. 40년 이상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했다.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남북체육 교류위원장 등의 이력도 보탰다.
박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국제적 스포츠가 없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2030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적 이벤트를 열어 다시 한 번 도약시키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역의 애정 깊은 순수 체육인을 중심으로 전략적 감각이 있는 학자 등 30여 명으로 유치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5월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의향서를 낸 뒤 6·13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2030 아시안게임 대구 유치를 자신하는 이유로 2002년 월드컵 4강 경기,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11년 국제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에다 대구스타디움이라는 훌륭한 메인 스타디움을 꼽았다. 그는 “경주, 예천, 김천 등 울진 풍부한 시설 인프라가 있어서 별도 투자 없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2030 아시안게임 유치 경쟁자인 대전시와 광주시, 경상남도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박 회장은 “대전시가 세종시, 충북도와 공동으로 유치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대구와 같이 대구스타디움과 같은 경기장에서 부담 없이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며 “타당성이 낮게 나온 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사업을 아시안게임 유치로 해결하려는 숨은 의도도 있다. 중앙정부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남의 경우 유치전을 벌일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면서 “광주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도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신청서에 정부 보증서를 위조하는 등 불미스러운 과거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수 십 년 간의 현장 경험으로 봐도 대구가 가장 최적지이고, 유리한 고지에 있다”며 “OCA도 대구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결론 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천시가 재정 적자에 시달린 사례에 대해 박 회장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나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파급효과는 좋은데 비용 부담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성공 개최 노하우와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대구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OCA 수석부회장으로서 오랜 친분을 쌓은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만났다는 박 회장은 “알사바 회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스아드대회 때 북한 선수단·응원단의 남한 방문을 성사시킨 장본으로 나의 경험과 능력을 인정해줬다. 2030 아시안게임을 대구가 유치하면 북한을 데려올 수 있는 적임자가 나라고 추켜세웠다”고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자랑했다.
박 회장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방남을 이끌어 낸 뒷이야기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