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도시 원정 출산하게 될 것"

보건복지부가 올해 산부인과를 ‘전공의 육성지원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해 산부인과의 축소로 인한 지역 산부인과 의원 수 감소로 이어져 출산 자체가 어려워질 우려가 제기된다.

육성지원과목은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진료과목에 대해 지원금 등 각종 지원을 하는 제도다.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도 전문의의 숫자는 수요 대비 부족한 실정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산부인과의 경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평균 충원율은 92.7%로 부족하다. 하지만 전체과목 평균 충원율인 92.6% 보다 0.1% 높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전국 산부인과 의원 수는 2013년 1397개부터 지난해 1320개까지 줄며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은 “산부인과에 대한 정부지원이 중지돼 비인기 진료과목인 산부인과를 전공으로 희망하는 의대생의 수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출산 자체를 도울 분만 기관이 없어 지역민들이 인근 광역도시로 떠나 출산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부인과 의원 수 감소 우려와 더불어 지난해 혼인건수가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출산 사태를 벗어날 탈출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45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1% 감소했으며, 1974년 25만9112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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