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 매일 또는 가끔 담배를 피우는 대구 수성구 남자의 비율은 32%. 서구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46.4%. 2017년 대구시가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한 결과치다. 수성구와 서구의 현재흡연율 격차는 14.4%에 달했다.

집값이나 소득·학력수준 차이가 나는 대구 수성구와 서구의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고, 서구는 ‘대구의 대표적 낙후도시’로 꼽힌다.

29일 대구시가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구·군별 주요지표 결과’에 따르면,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 매일 또는 가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분율을 말하는 ‘현재흡연율’은 수성구가 16.8%였고, 서구는 24.9%에 달했다. 대구 8개 구·군 평균은 20.8%다.

최근 1년 동안 음주한 사람 중에서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맥주는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맥주는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 또한 수성구는 대구 평균인 15.6%보다 훨씬 낮은 13.1%로 나타났지만, 서구는 21.0%로 집계됐다. 금연과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의 비율인 ‘건강생활실천율’도 수성구는 35.7%인 반면, 서구는 23.8% 머물렀다. 대구 평균은 31.7%다. 점심 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도 수성구는 70.0%, 서구는 53.8%에 집계됐다.

수성구는 건강행태나 의료이용, 건강수준 등의 지표에서 8개 구·군 중 가장 나은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대구 평균인 60.9%보다 6.6%P 낮은 54.3%로 나왔다. 비만율도 23.4%로 대구 평균 26.5%보다 낮게 나타났고, 65세 이상 노인의 현재 치아나 틀니, 잇몸 등 입안의 문제로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비율인 ‘저작불편호소율’도 23.2%로 평균 31.0%에 훨씬 못 미쳤다.

이 밖에도 수성구는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우울감 경험률’도 대구 평균인 4.6%보다 낮은 2.9%에 머물렀고, 운전할 때 안전띠착용률마저도 대구 평균인 93.0%보다 높은 96.1%로 나왔다. 의사에게 고혈압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사람의 비율인 ‘고혈압 약물치료율’도 대구 평균 89.5%보다 높은 94.1%로 나타났다.

대구시 보건건강과 관계자는 “소득수준 등이 다른 수성구와 서구가 큰 격차를 보인다”면서도 “2008년부터 10년간 해오고 있는 지역사회 건강조사는 구·군별 특성에 맞는 건강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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