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같은 성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께 목숨 바칠 각오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DJ정권 때 장관재임 48시간이라는 최단명 기록을 남긴 한 법무 장관의 왕조시대를 연상시키는 충성맹세 문건이 국민의 실소를 자아냈다. “대통령께서는 탁월한 영도력으로 유사 이래 최대 위기인 IMF시대를 수습해 붕괴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셨으며 저는 대통령과 민주당을 떠나 자민련 입당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한 마리 연어가 되기를 결심했습니다” 역시 DJ정권 시절 민주당서 자민련으로 건너간 한 ‘임대의원’이 김대중 대통령께 보낸 편지로 ‘신용비어천가’로 불려 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막말과 과잉충성으로 장관 자리서 14일 만에 물러난 해양수산부장관의 대통령을 변명하는 ‘오페라발언’이 ‘최신판 용비어천가’로 국민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 태풍 매미의 비상상태에서 대통령이 뮤지컬을 관람,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통령은 태풍이 오면 오페라 약속도 취소하고 비가 오나 안 오나 걱정만 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발언에 이어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는데 국무위원들이 몸으로 막아야 될 것 아니냐”며 용비어천가를 연발, 스스로 단명장관을 재촉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TV에 나와 “민심이라고 해서 그대로 수용하고 추종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자 “대통령은 21세기에 계시고 국민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문화에 빠져 있다”며 대통령을 추켜세우고 국민을 폄하 하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초특급 용비어천가가 국민을 격분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식사 10끼 중 2끼만 중국 측으로부터 대접받은 것을 두고 ‘혼밥논란’이 벌어졌을 때 청와대의 한 참모가 “대통령께서는 혼밥을 한 게 아니라 13억 중국 국민과 함께 조찬을 하신 것”이라고 해 국민은 용비어천가처럼 들렸다. 용비어천가 시리즈 중 압권은 최근 ‘대한민국직능포럼’이라는 시민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천이었다. “권력에 아부하는 이런 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철부지 같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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