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엘도라도호…승객들 한때 '불안·공포'

대저해운 여객선 엘도라도호
31일 오후 7시 35분께 울릉도 남동쪽 22km 해상에서 독도에서 울릉도로 운항 중인 대저해운 여객선 엘도라도호의 기관실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400명에 이르는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승무원들이 자체 배수펌프를 작동하고, 현장에 급파된 동해해경 1500톤급 경비함의 펌프로 물을 퍼냈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한때 물은 최고 60㎝ 가까이 차올랐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668톤급의 여객선 엘도라도호는 이날 오후 4시 울릉도를 출항해 오후 5시 55분 독도에 입항, 오후 6시 25분 독도를 출항해 울릉도로 돌아가던 중 기관실에 바닷물이 유입된다고 경북운항관리센터를 경유해 신고했다.

엘도라도호는 당초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3시간 늦은 밤 11시 37분 저동항에 도착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이 여객선에는 승객 396명, 승무원 7명 등 403명이 타고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한편 진수일이 1999년인 엘도라도호는 호주에서 건조한 쌍동 쾌속선으로 전장 47.33m, 전폭 13.0m로 평균 34노트의 속력으로 울릉도∼독도를 1시간 40분 안팎으로 운항할 수 있다.

대저해운은 지난해 6월 16일부터 울릉-독도 구간에 엘도라도호 운항을 시작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