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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술 오천고 교사
매스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중심매체인 신문은 불특정한 다수의 독자에게 시사 정보·지식·광고 등을 전달하는 정기 간행물로 세상을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한 뉴스와 의견 등을 전달하는 사회적 책무 이행과 품격있는 콘텐츠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은 ‘뉴스중독시대’로 디지털 뉴스환경의 잘못된 정보 전달과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부정확하고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공정한 알 권리가 절실하다.

뉴욕타임즈 파하드 만주 기자는 종이 신문 읽기는 외롭지만, 뉴스와 직접 만나는 기회라고 했다. 그는 두 달간 신문 3부와 주간지 1부를 구독하며 종이로만 뉴스를 보는 실험에서 가짜 아닌 진짜뉴스를 읽게 되었으며 정확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싣기 위해 노력하고 전달해 주는 것이 종이 신문의 매력이라고 했다. 지난해 도쿄대 고노카미 마코토 총장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 “여러분 매일 신문을 읽습니까?”라고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신문과 인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 달 구독료 900원으로 구독한 기억이 난다. 신문기사의 행간에 부여된 의미를 해석하기는커녕 자취방 구석에 쌓아 두었지만 세상의 잡동사니와 관심사와 관심사 밖의 것을 한꺼번에 전해주는 유일한 통로였다. 돌이켜 보면 신문 스크랩하는 것이 취미였던 나는 시사 정보나 전 공관련 내용이 있으면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분석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지식의 조각들이 학창시절 신문 더미에서 출발한 것 같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로 활자 매체에 대한 관심이 낮아 지식과 정보를 혼합하는 인터넷이나 영상매체를 통하여 경박한 읽을거리를 찾고 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대중매체 중에서 신문읽기는 신문기사의 행간을 서두르지 않는 시선으로 보듬고 지적 환경의 한계를 넘어 실천적인 교양인이 되기 위한 삶의 지혜와 역량을 담보해 준다.

무엇보다 신문읽기가 학교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신문 또는 미디어 매체를 보조교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미국신문재단은 수업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학생이 신문을 읽지 않은 학생보다 읽기 시험에서 10%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신문읽기가 학생들의 읽기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신문읽기는 신문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촉진시켜 실용적인 단어와 문장력 증대를 가져와 언어능력과 비평능력 개발을 돕고 공공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어 다양한 사실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Readers are Leaders)’는 말처럼 신문은 지속 가능한 공적 기능을 수행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여론을 진작시키고 시대와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는 문(門)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치 있는 삶의 소중한 문(聞) 이기도 하다.

사회의 격변에 따른 반작용으로 소확행(小確幸)이 새로운 삶의 방향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적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 모두 신문읽기로 꿈꿔온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정교하게 만들어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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