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소액 기부운동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


▲ 신윤교 사랑의 열매 단장

문경에서 기부 문화 확산 바람이 거세고 일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이루어지는 이 기부문화는 나눔문화확산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문경시는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일환으로, 법적 수혜를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 발굴과 함께 지원을 위해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 소액기부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는 매월 3~5명의 후원자가 3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나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소액 기부 릴레이운동으로, 최초 기부자가 다음 기부자를 지명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과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 도모를 위한 소액 기부자를 발굴하는 이웃돕기 문경시 기획사업이다.

2016년 4월 25일부터 이루어진 이 기부 릴레이사업의 시작은 영순면에 살고 있는 A모씨 가정에 갑자기 큰아들(당시 17세)이 화상으로 사망한 데 이어 작은아들(당시 41세)마저 익사사고로 연달아 사망하는 안타까운이 일어난 것.

이런 어려운 처지에 놓인 A가정에서 문경시에 장제비를 요청했으나 기초수급자의 장제비는 75만원 책정돼 있어 추가비용을 지원할 수가 없었다.

물론 영순면 각급 기관·단체들의 온정으로 장례는 잘 치룰 수 있었지만 이같이 갑자기 위기 상황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문경시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민간자원을 연계하여 기부금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복지 사각지대 연계 지원사업으로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 첫 번째 기부천사는 신윤교 문경시나눔봉사단장 (건우개발 대표이사)과 유채경 희망한국포럼 문경지부장이 참여해 점촌 4동 지역 어려운 2가구에 의료비와 주거비로 각각 3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가 시작됐다.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은 최초 2명의 수호천사가 기부 릴레이를 시작해 현재까지 매월 1회씩 총 23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재는 5명의 수호천사가 매달 참여해, 지금까지 총 83명의 수호천사가 2625만원의 기부금을 문경 내 거주하는 83가구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김옥희 사회복지과장은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진행된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사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소개했다.

아들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2천여만원이 넘는 의료비 부담이 가중된 고령의 노모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정부지원금만으로 생활하고 있어 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이 노모는 의료비 부담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노모의 안타까움을 전해 들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이웃천사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의 수혜대상자로 추천·선정돼 후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사례를 접한 MBN에서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촬영을 시작해 ‘MBN 소중한 나눔, 무한행복’ 프로그램에 소개해 2회의 방송 보도를 본 시청자들의 후원으로 ARS 후원금 2000만원을 지원해 줄 수 있었다.

김 과장은 “이같이 이웃사랑 수호천사들의 작은 기부가 큰 기부로 연결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흐뭇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녀들의 소득이 높아 기초생활보장수급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조손 가구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생활비를 벌어서 생활하는 노인에게 수호천사가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었다.

가정방문해 안타까운 조손 가구의 상황을 전해 들은 수호천사는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고 손자가 갖고 싶어 하던 축구화를 선물해주어 어린 손자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 조손가정의 사례는 문경읍 권역형 맞춤형복지팀의 신은경 사례관리사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후원하는 공부방 환경개선지원사업에 연계해 손자가 사용하는 공부방을 개보수하고 책상과 옺장 등 학습 기자재 개선 비용 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례관리대상자로 연계했다.

2016년 1차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에 참여한 신윤교 문경시나눔봉사단장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와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받고 있는 자녀가 함께 생활하며 또한 남편의 사업실패로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정에 이웃사랑 수호천사의 기부금을 전달했었다.

1호 수호천사인 신 단장은 이 가정을 기부금 전달 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데 부모가 학습지원을 못 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 듣고 추가로 장학금 100만원 지원해 주기도.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 문경시단장인 신 사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지원이 될까? 고민 끝에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릴레이식으로 하면 지속적으로 지원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기부자들에게는 부담이 안 되고, 수혜자들에게는 도움이 돼야 하는 수준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문경시는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일환으로, 법적 수혜를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 발굴과 함꼐 지원을 위해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 소액기부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월 1회씩 23차에 걸쳐 83가구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느 ㄴ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했다.
신윤교 단장은 “무엇보다 1회 성에 그칠게 아니라 기부자들의 마음을 모아 생활환경과 건강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체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8만 문경시민 모두가 수호천사 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7년 3월 12차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에 참여한 김대식 ㈜우리씨앤씨 대표는 슬하에 자녀가 없는 독거노인가구를 방문하여 노후된 주택에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며 외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매년 연탄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기부활동 참여로 나눔문화 확산과 주민주도로 지역 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나가고, 지역사회 민간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촘촘한 인적 안전망과 체계적인 취약계층 관리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수호천사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에 신속하게 후원금을 전달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나누고,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어려운 이웃의 가정상황을 체험하고 위로하며, 수호천사들은 기부릴레이를 통해 감동하고 정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문경시는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50차, 100차에는 특별한 이벤트와 함께 진행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문경시민의 소액기부운동에 동참한 수호천사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자 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 관심과 사랑으로 기부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는 이웃사랑 수호천사에게 감사드리며, 문경시는 많은 시민들이 나눔 릴레이사업에 동참해 행복한 복지문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경시는 권역별 맞춤형복지팀 설치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체계적, 협력적으로 사례관리로 복지욕구가 미결된 복지 소외계층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부릴레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새로운 복지서비스 활동을 창출하고 나눔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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